“명품 키우자” 럭셔리에 힘주는 이커머스

노도현 기자
SSG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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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명품’ 부문 강화에 나섰다. 이커머스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잠재력 높은 온라인 럭셔리 시장을 공략해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명품 여성복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럭셔리 이커머스 플랫폼 ‘네타포르테’의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네타포르테는 스위스 리치몬트 계열 이커머스 운영사인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소속이다. SSG닷컴은 네타포르테가 브랜드와 독점적으로 전개하는 컬렉션부터 국내 미발매 신상품·한정판 상품을 포함한 20만여 종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향후 남성 명품 플랫폼인 ‘미스터포터’ 등 육스 네타포르테 그룹 산하 다른 플랫폼 브랜드관도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다.

명품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경쟁사에서도 나타난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2022년 9월부터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운영 중인 롯데온, 11번가, G마켓 등은 캐치패션과 같은 명품 플랫폼과 제휴 중이다.

이같은 흐름에는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SSG닷컴은 “최근 글로벌 명품 사이트 내 국내 소비자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 당시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한국은 파페치의 엄청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면세·중고거래 제외)는 세계 7위 수준인 21조9909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19조6767원)보다 11.8%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예상치는 12.0%으로 2019년 9.8%에서 두 자릿수로 높아졌다.

명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조사해보니 명품을 처음 접하는 시기는 20대 직장인(45.6%), 대학생(35.8%), 고등학생(26.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와 같은 중국발 초저가 플랫폼의 공세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고마진 상품인 명품 카테고리를 키워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에도 이들과의 제휴는 국내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장지철 SSG닷컴 해외소싱·직구 파트장은 “글로벌 기업의 사업 제휴 요청이 늘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 명품 직구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럭셔리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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