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유지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물가하락 및 민간소비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소폭 상향조정했다. 다만 이번 전망은 최근 중동지역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아 향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IMF는 16일(미국 현지시각) 이같은 내용의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IMF는 1월과 4월, 7월, 10월 총 4차례에 걸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4월과 10월은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본 전망이며, 1월과 7월은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이다.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앞서 1월 전망에서는 한국 성장률을 2.2%에서 2.3%로 0.1%포인트 상향한 바 있다.
IMF의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 1월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전망치는 2.1%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도 각각 2.2%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IMF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은 2.3%로 올해와 같았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보다 0.1%포인트 상향한 3.2%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2.9%에서 1월 3.1%로 상향한 뒤 이번에도 올려잡았다. IMF는 “물가하락 및 견조한 민간소비 등에 힘입어 세계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로 과거 연평균 성장률인 3.8%는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뛰었다. IMF는 앞선 전망치 2.1%보다 0.6%포인트 높은 2.7%를 올해 전망치로 수정해내놨다. 반면 유로존은 0.9%에서 0.8%로 하향했고, 중국(4.6%)과 일본(0.9%)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러시아는 종전 전망 대비 0.6%포인트 높아진 3.2%, 인도는 0.3%포인트 높은 6.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전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를 맞아 각국의 재정부양 확대, 조기 금리 인하, 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은 성장률을 높일 요인”이라면서도 지정학적 갈등 확산, 고금리 상황과 높은 부채 수준, 중국 경기둔화는 성장률을 제약할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