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MZ 사로잡은 K스낵···구글·넷플릭스 스낵바에도 들어온 이 과자

남지원 기자
미국 할인점 미니소 매장에 진열된 오리온 꼬북칩. 오리온 제공

미국 할인점 미니소 매장에 진열된 오리온 꼬북칩. 오리온 제공

미국 구글과 넷플릭스 본사 직원용 스낵바에는 올해부터 오리온의 봉지과자 ‘꼬북칩’이 들어왔다고 한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 과자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꼬북칩이 글로벌 기업 스낵바에서도 ‘인기 간식’이 됐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꼬북칩은 지난달부터 한국 식품으로는 최초로 ‘미국판 다이소’라고 불리는 파이브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파이브빌로우는 5달러 이하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저가형 할인점 체인으로 102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K스낵’의 글로벌 인기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날로 치솟고 있다. K팝이나 한국 드라마·영화 등으로 한국 과자류가 해외 대중에게도 친숙해졌고,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등 ‘숏폼’에서 먹거리 리뷰를 발빠르게 공유하는 최근 온라인 트렌드의 덕도 톡톡히 봤다.

여기에 저출생으로 국내 과자 소비층이 줄어들면서 새 시장을 찾아야 하는 제과업체의 필요와도 맞아떨어졌다. 한국 제과업계가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북미 대형 체인에 입점을 늘리자 과거에는 한인마트 등지에서나 찾을 수 있었던 한국 과자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아지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원에 달하고, 올해는 북미에서만 매출 2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원을 넘어서면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과업체들은 이미 해외법인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9124억원 중 1조8547억원(63.7%)을,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매출 4조664억원 중 8005억원(19.7%)을 해외법인에서 냈다. 현지 ‘맞춤 전략’도 활발하다. 일례로 오리온 초코파이의 상징은 한국에서는 ‘정(情)’이지만 중국판 초코파이 포장지에는 ‘인(仁)’ 글자가 삽입돼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가 ‘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제품 개발과 마케팅에 적용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토마토맛 오감자를, 베트남에서는 수박맛 초코파이를 판매하는등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추기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인기 아이돌 뉴진스를 모델로 기용하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베트남 호치민 등에 옥외광고를 내거는 등 해외시장에서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빼빼로 매출 중 해외 비중은 2021년 1700억원 중 350억원(20.6%)에서 지난해 2020억원 중 540억원(26.7%)로 상승했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브랜드 매출을 2028년까지 3000억원대로 끌어올리고 해외 비중을 42%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최근 김밥 열풍이 불며 수출이 늘고 있는 김을 간식으로 재해석한 상품도 인기다. CJ제일제당은 김을 과자 형태로 가공한 ‘비비고 김스낵’을, 양반김으로 유명한 동원F&B는 김부각을 재해석한 ‘양반 김부각’으로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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