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경영권 뺏기나…일본 정부, 지분 매각 압박

노도현 기자

개인정보 유출 빌미 행정지도

소프트뱅크가 주식 매입 추진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와 공동경영권을 가진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운영사 라인야후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 네이버 의존도를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다. 네이버가 13년간 일궈온 라인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분 65%를 보유한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서는 약간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해서 일정한 비율의 주식을 매입하려 한다”며 “다음달 9일 결산 발표를 분기점으로 삼아 협의를 서두르려 한다”고 전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주식을 50%씩 갖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충분한 수준의 A홀딩스 주식을 인수해 독자적인 대주주가 되면 네이버는 라인 경영권을 잃게 된다.

네이버는 2011년 6월 일본에 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2021년 3월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포털 야후재팬 간 경영을 통합하고 A홀딩스를 출범했다. 한 달에 1번 이상 라인을 이용하는 일본 이용자만 약 9600만명이다.

위기의 발단은 개인정보 유출이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이용자 정보 44만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업무를 위탁하는 직원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는 라인야후에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피매 규모는 51만건으로 늘어났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달 16일에도 사고 재발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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