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는 ‘시계 제로’…국채금리 급등에 기술주 매도 행렬

최희진 기자
한 증권거래인이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한 증권거래인이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며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기술주,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졌다.

1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34포인트(1.51%) 하락한 35,368.4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74포인트(1.84%) 떨어진 4,577.11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86.86포인트(2.6%) 급락해 14,506.90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최근 고점인 지난해 11월19일 종가보다 9.6%, 올해 들어서는 7.3% 하락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의 주가가 4% 넘게 떨어졌고, 엔비디아도 3.86% 떨어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식을 밝힌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43%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2020년 1월 이후 최고인 1.87%로 치솟았고, 2년물 금리는 202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1%대를 돌파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긴축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시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내 3~4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들어 4~5회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7회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고, 첫 인상 때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월가에서 대두되고 있다. 첫 인상 시기가 종전 예상인 3월이 아닌 1월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는 전일 종가(19.19)보다 3.60포인트 오른 22.79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경제 지표도 나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치인 31.9에서 33포인트 급락했다. ‘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이 지수는 1년 7개월 만에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가 발표한 미국의 1월 주택시장지수도 83으로 집계되며,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치였던 84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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