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한도 목마른 사람들…‘40년’ 장기대출 인기몰이

최희진 기자

은행 신규 주담대 20~30% 차지

7월부터 DSR 규제 대상 확대

‘만기 40년’ 수요 더욱 늘어날 듯

대출 한도 목마른 사람들…‘40년’ 장기대출 인기몰이

오는 7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만기를 늘린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만기를 늘리면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줄어들어 대출한도가 늘어난다. 상품 출시 초기지만 주택담보대출 신규대출의 약 20~30%가 40년 만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우량 전문직군을 대상으로 한 분할상환방식 신용대출의 만기를 최장 5년에서 10년으로 늘렸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대열에 동참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 만기도 최장 33~35년에서 40년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하나은행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하나아파트론 등 주택담보대출 상품 만기를 40년으로 변경했고, 신한·NH농협·KB국민·우리은행도 이달 들어 40년 만기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행 DSR 규제하에서 대출이 2억원을 초과하는 차주(돈 빌린 사람)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DSR 규제 대상이 ‘대출 1억원 초과 차주’로 확대되기 때문에 만기가 늘어난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에선 대출 한도 때문에 40년 만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기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27%, 신한은행은 20%가 40년 만기였다. NH농협은행도 지난 23일 기준 약 20%가 40년 만기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0년 만기로 했을 때 대출 한도가 충분하지 않거나 월 상환 부담을 줄이고 싶은 고객들이 주로 40년 만기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빌라 구입 시 대출 한도를 확대하고자 40년 만기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전했다.

만기가 긴 상품은 월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체 대출 기간 갚아야 하는 이자의 총액이 불어난다는 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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