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시중은행 가계대출 5개월째 감소…전세대출만 늘어

최희진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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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5개월째 줄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잔액이 나란히 감소했고, 전세자금 대출만 소폭 증가했다.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5월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3302억원 감소한 701조615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의 규모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말과 대비하면 총 7조9914억원이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축소된 것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5245억원 감소한 506조672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원 후반대와 507조원 초반대 사이에서,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는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서울의 전체 주택 매매 거래 중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비중이 60%대를 기록했다”며 “평균 매매가가 아파트의 약 3분의 1 수준인 빌라 거래 비중이 높아진다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6613억원 감소한 131조7993억원이었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에 사용되는 금융채 6개월물과 1년물 금리가 뛰어오르자, 이자 부담에 짓눌린 차주(돈 빌린 사람)들이 상환을 서두르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4월말 1.866%에서 지난달 말 2.181%로 올랐고, 1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363%에서 2.659%로 올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신용 1등급 차주에게 적용하는 신용대출 금리가 연 5%대를 돌파했다.

또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돼 투자 자금을 신용대출로 마련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것도 신용대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세자금 대출은 전달보다 5851억원 불어난 132조458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 2월 130조원대를 돌파한 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은 지난 3월 전세자금 대출 규제를 완화해, 전세계약을 갱신할 때 대출 한도를 종전보다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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