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발 금융권 불안 일단락?…코스피 0.75% 상승 마감

박채영 기자

미국 대형은행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원하기로

증권가에선 “금융권 불안 불씨 남아 있다” 우려도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권 불안이 가라앉으면서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탔다. 제2의 SVB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미국 대형은행들이 지원하기로 하면서 위기가 일단 잦아든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금융권 불안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7.78포인트(0.75%) 오른 2395.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41포인트(1.97%) 오른 797.39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8원 떨어진 달러당 1302.2원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증시에는 미국 대형은행들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지원 소식에 금융권 불안이 가라앉은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씨티그룹, BOA,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11개 대형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39조원 가량)를 보험예금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다. 앞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SVB처럼 미국의 예금보험제도로 보호되지 않는 예금이 많아 뱅크런(예금대량인출)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다.

위기설이 부각되며 16일 장 초반 30% 넘게 급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대형은행들의 지원 소식에 반등해 9.98%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지수(1.2%),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1.8%), 나스닥지수(2.5%)도 상승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금융권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만큼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 정부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급한 불은 진화됐으나 방심은 아직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중소형 은행의 유동성 및 재무건정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SVB 사태가 일단 진정됐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며 “유동성 경색, 대출자산 부실 등 금융 불안이 발생한다면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기업을 통해 실물경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 해도 두 가지 잠재적인 리스크가 남아 있다”며 “첫째, 은행 부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부동산과 같은 대출 자산 부실이 불거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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