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에도 미국 은행들 예상 밖 호실적…실적 발표에 쏠리는 눈

박채영 기자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형 은행들이 예상 밖의 호실적을 발표하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됐던 은행권 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잦아들고 있다. 시장은 실적 발표 시즌에 드러날 경기둔화의 신호들과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소재한 지역은행 M&T뱅크는 올해 1분기 7억2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순이익(3억6200만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이날 M&T뱅크 주가는 7.78% 급등했다.

대형 은행 중 JP모건과 씨티은행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주 실적 발표에 따르면 JP모건의 순이익은 12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고, 씨티은행의 순이익은 4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반면, 수탁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SVB으로 부터 시작됐던 은행권 불안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대체로 호실적을 발표하며 뉴욕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3%), 나스닥지수(0.28%)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 중소형 은행들의 실적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은행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SVB 파산으로 인한 미국 은행들의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은 점들이 확인된다”며 “금융 시스템 우려가 완화되면서 펀더멘털이 재차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기업들은 은행주 외에도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대체로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 상장기업 60개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9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 및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신중한 낙관론이 이날 시장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말”이라며 “더 강한 기업 실적 소식은 금리 인상의 연쇄 효과에 대한 계속된 우려를 가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견고한 실적에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할 확률은 4월 중순 72.92%에서 현재 85.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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