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범주 벗어났다”…에코프로 ‘파죽지세’ 언제까지?

박채영 기자

종가 111만8000원 기록…코스닥 5번째 ‘황제주’ 등극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의 종가가 111만8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전광판에 에코프로의 종가가 111만8000원으로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날보다 11.91%↑…장중 114만원
공매도 투자자들 매수가 견인한 듯
거래소 ‘투자주의’에도 타격 없어
“밈주식화…현재 상승세 설명 불가”

에코프로가 주당 110만원을 넘겼다. 에코프로의 주가 급등을 버티지 못한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스퀴즈’에 나서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11만9000원(11.91%) 상승한 1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114만8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도 새로 썼다.

이로써 에코프로는 코스닥 상장사 중 다섯 번째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돌파한 ‘황제주’가 됐다.

“분석 범주 벗어났다”…에코프로 ‘파죽지세’ 언제까지?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사다. 에코프로는 이날 장중 한때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에코프로 상승에 덩달아 급등세를 탄 에코프로비엠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4만7000원(16.85%) 오른 32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 합은 61조6529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과 비교해도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다음으로 큰 규모다.

최근 외국인들이 에코프로를 순매수하고 있단 점에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쇼트스퀴즈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된다. 에코프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것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는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추가 손해를 막으려 되갚을 주식을 사들이는데, 이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쇼트스퀴즈라고 한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가 기업 실적으로 주가를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이날 기준 781.27배에 달한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코스닥지수의 PER은 전날 기준으로 49.01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에코프로가 ‘밈주식’화된 측면도 있다”며 “에코프로는 지금 분석 영역 밖에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스팸 관여 과다 종목’이라는 이유로 한국거래소에서 이날 하루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스팸 관여 과다 종목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최근 3일간 접수된 영리 목적 광고성 정보의 평균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주가가 급변할 경우에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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