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규모 1년 새 40% ‘뚝’

이윤주 기자

원자재값 치솟아 수입 급증 영향

10월 69억달러…18개월째 흑자

1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상수지가 18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규모는 1년 전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올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약 8조2149억원) 흑자로, 지난해 5월부터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규모는 전년 동월(115억5000만달러)에 비해 46억달러(39.8%)나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게 원인으로 꼽힌다. 10월 수출(559억7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20.1%(93억8000만달러) 늘어나는 동안, 수입(503억4000만달러) 증가율은 38.2%(139억1000만달러)로 더 컸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은 수출과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며 “에너지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웃돌면서 10월 상품수지 흑자와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10월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77.8달러로 1년 전보다 80.2%, 천연가스 도입 단가는 t당 668달러로 142.2%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770억7000만달러로 10월까지 누적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흑자 규모는 한은 전망치(920억달러)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서비스수지는 6억3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가 22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 기록을 세웠다. 10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와 항공화물운임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2.6%, 64.7% 급등하면서 운송수입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25억달러)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18억3000만달러 줄었다.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15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0월 중 70억1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7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0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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