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4차례 고장…낡은 하나로원자로, 한계수명 및 폐쇄 여부 논의해야”

윤희일 선임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원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최근 1년 사이에 4차례나 고장으로 멈춰 섰습니다. 낡은 하나로 원자로의 폐쇄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합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이 각종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잦아지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폐쇄 여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을 6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하나로원자로는 1995년 설계·건조해 운영 중인 연구용 원자로다. 원자력발전소에 있는 상업용 원자로의 경우 설계수명을 30년으로 정하고 수명이 다하면 가동을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정지시킬 것인지를 논의하지만, 이 원자로는 상황이 다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하나로원자로는 가동을 시작한 지 28년이 됐는데도 원자력연구원 등 당국은 이 원자로가 ‘연구용’이기 때문에 설계수명이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로원자로는 2014년 이후 모두 10차례나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이 중 4건은 최근 1년 이내에 발생한 것이다. 2022년 4월 냉중성자원 수소고압력에 의한 제어계통 이상으로 자동 정지됐고, 그해 7월에는 1차 냉각펌프 정지 등의 이유로 자동 정지됐다. 같은 해 11월에도 고장으로 원자로 가동이 정지됐다.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에는 원자로 제어계통 설비 이상으로 자동 정지됐다. 이번 자동 정지는 지난해 11월 발생한 고장 이후 재가동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측이 하나로원자로의 노후화를 인정하고 2022년 5월 종합적인 노화관리 프로그램 개발 기술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동안 각종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력연구원이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안전 대책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장과 정지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장 난 일부분만 고치면 재가동 허가를 내주는 행태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당국의 이런 행위는 146만 대전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태라고 지적한 뒤 하나로원자로의 한계수명 및 폐로 여부를 전문가·시민단체들과 함께 객관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은 “대전시민이 언제까지 하나로원자로의 사고를 걱정하며 살 수는 없다”면서 “이번 정지사고를 계기로 제대로 된 수명 및 폐쇄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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