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특허 침해, 칼 뽑은 LG엔솔

권재현 기자

소송 등 강경 대응하기로

배터리 특허 침해, 칼 뽑은 LG엔솔

전기차 시장은 식어가는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

한정된 파이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배터리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외생 변수에다, 업계에 만연한 특허기술 도용 문제에도 맞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기업들이 특허 불법 사용의 유혹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에 팽배한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후발기업의 무분별한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배터리 연구와 개발에 45억달러(약 6조1700억원)를 투자했으며, 현재 등록기준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경쟁사가 침해했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는 1000여개다.

실제로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까지 상업화해 판매 중인 경쟁사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을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만 580건에 이른다. 소송과 경고 등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한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특허를 중심으로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기업은 특허권을 정당하게 사용하며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확보해 해외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IP 오피스도 확대해 글로벌 IP를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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