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뜨니까 해외에서 가짜 한국 화장품 쏟아져…한국 상표 무단 선점 2년새 4.6배 증가

윤희일 선임기자
한국의 중견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 정품(위)과 위조상품(아래). 특허청 제공

한국의 중견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 정품(위)과 위조상품(아래). 특허청 제공

한류 열풍 속에 ‘K-뷰티’가 뜨면서 해외에서 가짜 한국 화장품 제품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상표를 무단으로 선점해 사용한 사례가 2년 새 4.6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한류 열풍 속에 한국 화장품 기업의 상표가 해외에서 무단으로 선점된 사례가 2019년 206건에서 2020년 754건, 2021년 952건으로 2년 사이 4.6배 늘어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국산 화장품 및 기능성화장품 등 이른바 ‘K-뷰티’ 관련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 등이 우리 상표를 무단으로 선점해 사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 화장품의 위조상품 유통도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한국 화장품의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K-뷰티 인기 속 화장품 수출액 급증

식약처가 집계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2017년 50억 달러에서 2019년 66억 달러, 2021년 92억 달러 등으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매년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기능성 화장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기능성 화장품의 생산실적은 2021년 기준 4조989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상당 부분이 해외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업계는 K-뷰티 브랜드의 무단선점과 위조상품판매 등 지재권 침해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는 상황을 최근 특허청에 설명한 바 있다.

특허청은 K-뷰티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대책을 내놨다. 특허청은 K-뷰티 브랜드를 해외에서 무단으로 등록하는 행위와 위조상품을 유통시키는 행위를 막기 위해 K-뷰티 상품 주요 소비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온라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 온라인 마켓 중심으로 위조상품과 상표무단선점 강력 단속

특허청이 중점을 두는 시장은 중국·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한국 화장품 제품의 소비가 많은 나라다. 특허청은 이들 국가의 온라인 판매망 등을 대상으로 상표 무단 선점과 위조상품 유통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K-뷰티의 성과를 지속해서 확대하기 위해 우리 화장품 관련 기업의 상표 무단 선점과 위조상품 판매를 막는 데 힘을 쏟는 한편 우리 화장품 기업이 뷰티 관련 핵심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oday`s HOT
침수된 아레나 두 그레미우 경기장 UCLA 캠퍼스 쓰레기 치우는 인부들 호주 시드니 대학교 이-팔 맞불 시위 갱단 무법천지 아이티, 집 떠나는 주민들
체감 50도, 필리핀 덮친 폭염 폭우로 주민 대피령 내려진 텍사스주
인도 카사라, 마른땅 위 우물 해리슨 튤립 축제
마드리드에서 열린 국제 노동자의 날 집회 경찰과 충돌한 이스탄불 노동절 집회 시위대 케냐 유명 사파리 관광지 폭우로 침수 올림픽 앞둔 프랑스 노동절 시위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