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금통?…우리나라 최초 ‘지명조사철’ 일반에 공개

류인하 기자
지명조사철 표지부분|국토교통부 제공

지명조사철 표지부분|국토교통부 제공

1959년 대한민국 최초로 작성된 전국 지명조사철 194권이 국토정보플랫폼에 공개됐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명과 지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학계의 관련 분야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6일부터 해당 정보를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국토정보플랫폼(http://map.ngii.go.kr)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생산하는 수치지도, 항공사진, 기준점, 지명정보 등 다양한 공간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시스템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지명조사철은 1959년 시행된 지명조사사업을 통해 전국 모든 읍·면·동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공간정보 역사기록물이다.

총 1만5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로, 작성된 지 6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선보이게 됐다.

1950년대에는 각 지형, 지물이나 주요 장소를 일컫는 이름인 ‘지명’이 부르는 사람마다 서로 달라 혼란을 빚기도 했다.

예를 들어 해방이후 현재 서울·을지로로 통일된 지명은 과거 조선시대에 한양·구리개로 불렸으나, 일제시대 이후 케이죠(‘경성’의 일본발음)·황금통으로 쓰였었다.

정부는 지명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1958년 국토지리정보원의 전신인 지리연구소를 설치했고, 1959년부터 전국 주요 지명의 통일·제정을 목표로 지명조사사업을 추진했었다.

건국이래 처음 이뤄진 최대규모의 공간정보 구축사업인 셈이다.

국토정보플랫폼

국토정보플랫폼

지명조사철에는 조사지역(행정구역), 조사용 도면, 각 지명별 조사결과가 수록돼 있다. 지명별 조사결과 부분에는 현지에서 부르는 지명, 지명의 종류, 경위도, 지명의 유래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지명의 종류에 따라 거주 가구수, 근무자수 등도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어 당시의 사회상도 간접적으로 엿볼수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정부는 지명조사철 내용을 근거로 1961년 8만5810건을 ‘표준지명사용에 관한 건’으로 관보에 고시했고, 1963년에는 고시된 표준지명을 근간으로 최초의 민간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1961년에 실시한 표준지명 고시는 이후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명고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공호상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지명에는 해당 장소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자료 공개를 통해 한국전쟁 이후 국토재건에 박차를 가하던 당시의 국토공간정보와 사회상을 지명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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