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상장 한달 ‘괜찮은 첫발’

특정종목들의 지수를 묶어 하나의 종목으로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14일로 상장 한달을 맞는다. ETF는 코스피200 등 지수와 연동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종합지수의 등락에 연동돼 있다. 일반 펀드에 가입하기에는 돈이 부족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에게 알맞다. 지난 한달간 펀드 수익률은 종합지수의 상승률과 비슷한 8~9%대로 분석돼 시장에서는 일단 착근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TF 자리 잡았나=ETF관련 종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은 모두 4개이다. 코스피200 지수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코덱스200’, ‘코세프’ 등과 코스피50 지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코덱스50’과 ‘코세프50’이다. 운영은 각각 삼성투신, LG투자, 한국투자, 제일투신에서 맡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ETF의 거래량이 얼마나 터질까에 초점이 맞춰져왔다. 거래량이 적으면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 파는데 제한을 받아 투자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코덱스200의 하루 평균거래량은 2백53만주, 코세프는 1백39만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덱스200의 경우 지난달 30일 최고 4백32만주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덱스200의 거래대금은 일평균 2백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규모면에서 거래소 시가총액상위 20~30위 사이의 종목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4일 종합주가지수(614.27)와 코덱스200 종가(7,750원)를 기준으로 8일 현재 등락률을 따져보면 종합주가지수는 8.9%, 코덱스200은 8.8% 상승해 비슷한 흐름인 것을 알 수 있다. 삼성투신운용 서정두 차장은 “일반투자자들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 8일 ‘코덱스200’의 경우 개인비중이 4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반면 코덱스50과 코세프50은 지난 8일 현재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3만8천주, 4만1천주로 부진한 편이다.

증권거래소 서종남 ETF팀장은 “코덱스50, 코세프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적어 거래량이 큰 편이 아니지만 개인이 투자하는데 유동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이 코덱스200과 비교해 특징이 없어 차라리 ‘업종별 ETF’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유의점=삼성투신 서차장은 “ETF는 선·현물을 연계해 거래하는 투자자 외에 그냥 ETF 종목의 주가등락에 따른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도 알맞다”면서 “일반 인텍스펀드와 비교해 환매수수료가 없어 한 두달 장세를 기준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알맞다”고 말했다.

ETF는 일반 종목처럼 기업실적이나 외부변수를 따질 필요없이 종합주가지수의 향방만을 예측하면 된다. 이런 점에서 선물거래와 유사하다. 그러나 선물은 1계약 당 50만원인데 비해 코덱스200의 경우 10주를 기준으로 10만원이하이기 때문에 투자문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또 선물은 만기일에 청산을 해야하지만 ETF 주식은 매도시점이 자유롭다.

LG투자운용 양유식 팀장은 “ETF 종목들의 상승은 순전히 주식시장 향방에 달려있어 현재로서는 투자메리트가 불투명한 상태”라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종합지수가 오른다고 생각한다면 현재도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eggh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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