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약발 떨어지나…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

이창준 기자

10월 기준 작년보다 67만명 늘어

5개월째 ‘불안한 증가세’ 이어가

향후 경기 하강 땐 급반전 가능성

취업자 수 증가폭이 5개월째 줄었다.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9일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가 2841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7만7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기준으로는 1999년(96만6000명) 이후 2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집계되며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업률(2.4%)도 작성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10월로만 보면 가장 낮았다.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대면 업종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경기 둔화 분위기 속에서도 고용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보건복지업이나 제조업 등이 호조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활동이 늘면서 대면 서비스업종 취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고용 호조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5월 93만5000명을 기록한 이후 6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 통계청은 향후 경기 하강국면이 본격화되면 고용 흐름도 지속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1년 새 46만명(67.9%)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했다. 이어 50대(14만7000명), 30대(6만1000명), 20대 이하(2만1000명) 순으로 취업자 수가 늘었다. 40대는 취업자 수가 1만1000명 감소했는데 인구감소 영향이 크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만1000명 늘었다. 이 업종 취업자 수는 12개월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같은 기간 15만3000명 늘며 10월 기준으로는 2014년(15만4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6만명)과 금융 및 보험업(-1만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는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1429만9000명으로 1년 새 345만9000명 급증했다. 반면 전일제 근로자로 간주되는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1373만2000명)는 전년 동월 대비 279만4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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