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역대 강수량 가장 많고 잦았다, 기온은 역대 두번째로 높아

김기범 기자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달 21일 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달 21일 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서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겨울(2023년 12월~2024년 2월)이 역대 가장 많은 비와 눈이 내린 겨울로 기록됐다. 겨울 기온으로는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은 2024년 이같은 겨울 기후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았던 점과 엘니뇨, 기후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겨울 전국 강수량은 236.7㎜로 평년 강수량(89.0㎜)의 2.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1위였던 1988년(겨울 강수량 195.9㎜)을 넘어서는 수치로, 지난 겨울 강수량은 1973년 이후 겨울 강수량 역대 1위에 올랐다. 1973년은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대폭 확충돼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해다.

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전국 평균 31.1일로 역시 1973년 이후 제일 많았다. 종전 1위는 1989년 겨울의 27.9일이었다.

지난겨울 전국 평균기온은 2.4도로 평년기온보다 1.9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2.8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따뜻한 기온이다. 특히 올 2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4.1도로 1973년 이후 2월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10일 사이에는 전국 곳곳에서 12월 일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또 같은달 10~15일에는 한반도 동쪽 고기압과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달해서 다가온 저기압 사이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려 12월 일 강수량 기록이 바뀌기도 했다.

2023년 겨울철 높은 기온 및 많은 강수의 기후학적 원인 모식도. 기상청 제공.

2023년 겨울철 높은 기온 및 많은 강수의 기후학적 원인 모식도. 기상청 제공.

이처럼 지난겨울 비가 잦고, 기온이 높았던 이유는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고온다습한 남풍이 자주 불어왔기 때문이다.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을 발달시킨 원인으로는 북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높았던 점이 꼽힌다.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고 대류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곳 대기 상층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한반도 동쪽에도 고기압이 발달한 것이다. 이는 ‘대기파동’으로 에너지가 전파됐기 때문이다. 대기파동은 고기압이 끝나는 지점에 저기압이, 저기압이 끝나는 지점에 고기압이 형성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지난겨울 강도가 손에 꼽을 정도로 강했던 엘니뇨도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을 형성한 원인 중 하나다.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현상을 말하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서태평양은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고 대류활동이 저조해진다. 이에 따라 필리핀해에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고, 대기파동을 통해 일본 동쪽에도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기후변화도 지난겨울 기온이 높았던 원인 중 하나다. 1973년 이후 51년간 1월과 2월 월 평균기온은 각각 1.4도와 2.1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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