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한반도 면적만큼 사라진 지구상 원시림

김기범 기자

“일부 지역 15~20년 뒤 완전 소멸”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의 원시림.  경향신문 자료사진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의 원시림.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근 3년 사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원시림이 한반도 면적의 1.2배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자원연구소(WRI), 미국 메릴랜드대학 등 공동연구진은 지난 20일 영국 옥스퍼드에서 ‘21세기의 원시림’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 원시림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연평균 9만㎢가량 축소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약 27만㎢ 면적의 원시림이 사라진 것으로 이는 남북한 면적을 합한 약 22만258㎢의 1.23배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2001~2013년 사이보다 최근 3년 동안의 원시림 감소 속도가 20%가량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화상을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전체 원시림의 10%가량인 약 120만㎢가 벌목, 농지 전용, 화재 등으로 인해 파괴됐다. 21세기 들어 사라진 원시림은 일평균 약 200㎢로 추산된다. 연구진이 평가한 원시림이란 적어도 500㎢의 삼림에서 인간의 광범위한 활동으로 인한 흔적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되지 않은 지역을 말한다. 즉 도로, 산업형 농지, 철도, 용수로, 송전선 등이 존재하지 않는 삼림을 의미한다. 2017년 1월 기준으로 이에 해당하는 삼림은 지구 전체에 1160만㎢가량 남아 있다.

원시림이 빠르게 사라지는 이유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다. 열대 지방에서는 주로 농지 전용과 벌목이 원인이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화재가 큰 이유였고, 러시아와 호주에서는 화재를 비롯해 채굴, 에너지자원 개발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추세대로 원시림이 파괴될 경우 일부 나라에서 약 15~20년 이후 원시림이 완전히 소멸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30년에는 파라과이, 라오스, 적도기니에서, 2040년에는 중앙아프리카, 니카라과, 미얀마, 캄보디아, 앙골라 등에서 원시림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프랜시스 세이모어 WRI 수석연구원은 “원시림의 축소는 세계 규모의 비극”이라며 “이는 (지구) 기후 안정성의 중요한 기반을 인간이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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