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린 생활폐기물이 5년 만에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종량제 봉투로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75% 급증했다.
환경부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폐기물 종류별 발생 및 처리현황을 조사한 내용을 담은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전국폐기물통계조사는 ‘자원순환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국가 통계조사로 직전 조사는 2016~2017년 사이 실시됐다. 환경부는 생활폐기물, 사업장폐기물, 폐기물처리시설 등 폐기물 발생 현황 전반에 대한 서면·현장 조사를 했다. 특히 생활폐기물은 종량제봉투 표본을 직접 열어 확인했다.
조사 결과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은 평균 950.6g으로 5년 전 제5차 조사(929.9g)보다 약 2.2% 증가했다. 종량제봉투에 혼합배출되는 생활폐기물은 255.4g에서 330.8g으로 약 29.5% 증가했다. 종량제봉투에 혼합배출된 폐기물 가운데 특히 플라스틱을 포함한 폐합성수지류(53.16→93.3g)는 75.5%가량 증가했다. 물티슈(10.59→22.49g)는 2배 이상 증가했고, 음식물류(12.3→19.73g)도 많이 늘어났다. 마스크류는 4.71g으로 집계됐다.
환경부는 조사가 진행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8월 사이 코로나19가 유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봤다. 집에서 음식을 배달 시켜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1회 용기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음식물류 폐기물의 분리배출량은 1인당 하루에 310.9g으로 제5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 368g)에 비해 15.5% 감소했다. 재활용 폐기물 분리배출량은 308.8g으로 제5차 조사 결과(306.5g)와 비슷했다. 주거형태별로는 아파트의 1인당 재활용 쓰레기가 218.76g으로, 연립·다세대(85.99g)나 단독주택(68.33g)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쓰레기로 배출된 1회용품 현황을 파악했다.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생활폐기물 중 1회용품은 37.32g으로, 연간 발생량은 2022년 기준 70만3327t에 달했다. 종량제봉투로 혼합배출하는 양(1인당 하루 25.53g)이 재활용 분리 배출하는 양(1인당 하루 11.79g)의 2배가 넘었다.
생활폐기물로 버려지는 1회용품은 종이컵, 광고선전물 등 폐종이류가 49%로 가장 많았고 접시·용기 등 폐합성수지류가 4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젓가락, 이쑤시개 등 폐목재류가 8.5%, 접시·용기 등 폐금속류가 1.5%였다.
사업장폐기물은 제5차 조사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장폐기물의 발생량 대비 실질적인 재활용률을 의미하는 순환이용률은 건설폐기물 98.8%, 사업장배출시설계 85.7%, 지정폐기물 63.3%, 사업장비배출시설계 61.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