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 97%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벌목 잘못한 일”

김창효 선임기자
전북 전주천의 자생 버드나무가 잘려 나가기 전후 모습.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사진 크게보기

전북 전주천의 자생 버드나무가 잘려 나가기 전후 모습.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 전주시 ‘버드나무 벌목’ 논란에 대한 시민 설문조사에서 96.9%가 ‘시가 잘못한 일’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4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주천과 삼천 버드나무 벌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96.9%가 ‘시가 잘못한 일’이라는 답했으며, 94.9%인 1027명이 전주시장의 공개 사과와 복원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이 조사는 전주천과 삼천 이용 형태와 전주시 명품하천 조성 사업에 대한 찬반 등 총 9가지 문항으로 지난달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됐으며, 1,082명이 참여했다.

전주시는 집중호우 피해를 예방한다며 지난해부터 물길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사 중 버드나무 330여 그루를 벌목해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주시의 전주천 버드나무 벌목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4%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95.8%가 전주천 버드나무가 한옥마을을 빛나게 하는 ‘경관자산’이라는 환경단체 주장에 동의했다.

버드나무가 홍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69.5%가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답했으며, 영향을 준다는 답변은 11.4%에 불과했다.

전주천과 삼천에 인공폭포, 야간 조명, 물놀이장 등 문화와 놀이 공간을 만들겠다는 시의 계획에도 반대 의사가 80%를 넘겼다. 응답자 88%가 친수 개발시설에 반대했으며, 95.8%는 생태하천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민과 약속을 저버린 우범기 전주시장을 주민 소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체의 92.3%가 찬성했다. 또한, 복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94.9%가 동의했다.

문지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들은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하천을 원하고 있다”며 “우 시장은 공개 사과하고 전주천과 삼천이 더 망가지기 전에 환경단체와 협의하여 자연성 회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체 조사지만 조사의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다”며 “시가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기관에 설문조사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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