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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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잊지 말아요”…단원고 ‘눈물의 방학식’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호명된 학생을 대신해 자리에 앉아 있던 유가족이 손을 들거나 “네” 하고 대답하며 일어섰다. 왼쪽 가슴에는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교실을 천천히 돌며 한 명 한 명을 꼭 끌어안았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눈물 섞인 인사가 나지막이 오갔다.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선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62명의 학생과 교사들의 졸업식을 대신한 ‘겨울방학식’이 열렸다. ‘세월호 304 잊지 않을게’ ‘리멤버 0416’ 등 세월호 관련 시민모임이 준비한 행사다. 방학식은 오후 4시16분 시작됐다. 단원고 3층 2학년 3반(명예 3학년 3반) 교실에서 이 반 담임이었던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54)가 교탁 앞에 섰다. 김씨는 딸을 대신해 담임 역할을 맡았다. 고 유예은양을 대신해 방학식에 참석한 예은양의 할머니는 김씨가... -
“세월호 진실 못 밝힌 채 졸업시킬 순 없어요”…단원고 ‘눈물의 방학식’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호명된 학생을 대신해 자리에 앉아 있던 유가족이 손을 들거나 “네” 하고 대답하며 일어섰다. 왼쪽 가슴에는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교실을 천천히 돌며 한 명 한 명을 꼭 끌어안았다.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눈물 섞인 인사가 나지막이 오갔다. 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선 2014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62명의 학생과 교사들의 졸업식을 대신한 ‘겨울방학식’이 열렸다. ‘세월호 304 잊지 않을게’ ‘리멤버 0416’ 등 세월호 관련 시민모임이 준비한 행사다. 방학식은 오후 4시16분 시작됐다. 단원고 3층 2학년 3반(명예 3학년 3반) 교실에서 이 반 담임이었던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54)가 교탁 앞에 섰다. 김씨는 딸을 대신해 담임 역할을 맡았다. 고 유예은양을 대신해 방학식에 참석한 예은양의 할머니는 김... -
딸 대신 학생이 된 유민아빠 “여전히 난 죄인”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48)가 10일 오후 4시16분 경기 안산 단원고의 ‘명예 3학년 10반’(2학년 10반) 교실에 나타났다. 김씨는 이날 ‘세월호 304 잊지 않을게’ ‘리멤버 0416’ 등 시민모임이 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식’에 유민양을 대신해 참석했다. 김씨는 유민이 명찰을 달고 유민이가 공부했던 자리에 ‘학생’으로 앉았다.이날 ‘일일교사’로 나선 구병일씨(35·안산지역 교사)가 “김유민”이라고 이름을 부르자 김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김씨는 희생된 학생들 자리에 앉은 22명의 시민들 앞에서 “즐거운 졸업식을 했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사회가 원망스럽다”며 “하지만 생존 학생들은 축하해줘야 한다. 트라우마로 크게 아파하는 아이들을 위로해주지 않으면 그들은 고립되고 만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하는 애들을 많이 축하해주고 슬퍼하지 말라”며 “우리도 7월에 세월호가 인양되면 기쁘게 졸업식을 할 것”...
201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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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세월호 청문회 ‘말맞추기’ 의혹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를 앞두고 해경 측 증인이 사전에 작성한 ‘청문회 대본’ 문건이 공개됐다. 특조위는 “청문회를 대비해 증인들이 미리 말을 맞춘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해경 측은 “증인이 개인적으로 마련한 자료”라고 해명했다.특조위는 22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자료’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했다. 30여쪽 분량의 이 문건엔 ‘대외주의’라는 문구와 함께 작성일자가 청문회 1주일 전인 12월8일로 기재돼 있다. 참사 당시 초기 구조활동, 타 기관 세력 통제 의혹, 전원구조 오보 등 쟁점이 될 만한 질문들과 그에 대한 답변이 담겼다.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상황 파악방법’에 관한 질문에는 “상황실 내 문자정보 시스템 등으로 실시간 확인했으나 현장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었음”이라고 대답하는 식이다.세월호 참사 현장에 처음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의 초기대응에 관한 답변도 포함됐다. ‘123정 직원들은 구조된 사람들이 ...
201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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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월호 참사 청문회 다섯 장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1차 청문회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열렸습니다. 여야가 합의해 제정한 ‘세월호 특별법’에 근거를 두고 열린 청문회입니다. 특조위원들은 34명의 증인과 참고인을 두고 참사 초기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유족들에게 이번 청문회는 어땠을까요? 다시 슬픔과 분노에 빠졌습니다. 증인 대부분은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5명의 여당 추천 위원들은 청문회에 참석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중 2명은 총선 출마 준비에 나섰습니다. 애초 수사권·기소권이 없는 청문회였기 때문일까요? 여야 합의로 연 청문회인데도 국회는 내부 규정을 내세우며 자리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고통스런 청문회 자리였지만 가족들은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된 자리였다”며 제2차, 제3차 청문회가 열려 더 심도 깊은 조사를 하길 바랐습니다.1차 청문회를 다섯 가지 주제로 되짚어봅니다. ■왜 시민단체 건...
20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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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세월호 청문회…아들의 마지막 모습 공개
“모르겠습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등 ‘모르쇠’로 일관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 사흘째인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 YWCA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동수 학생의 아버지 정성욱씨가 참고인으로 출석해 목포해양경찰청으로부터 건네받은 아들의 수습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세월호 피해 가족들은 참사 현장에서 목격한 구조당국의 수색구조의 문제점, 정부 등의 피해자 지원조치의 부적정성 등을 지적하는 가운데 마지막 발언으로 정씨는 “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해야 할지 많이 망설였다”며 “가족분들 중에서도 아이들을 안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정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옛말이 있는데 저는 아직까지도 가슴에 묻을 수가 없다”며 “동수를 처음 봤을 때 목포해양경찰청에서 들고 온 사진을 위원님들이 한번 보시고 저희 가족들이 아이들을 묻을 수 있도록 해달라. 끝까지 진실 규명 부...
201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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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균 “123정장에 기자회견은 지시…‘퇴선명령’은 기억 안 나”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이 15일 열린 세월호특조위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후 김경일 전 123정장의 기자회견을 지시한 것이 본인이라고 시인했다. 김 전 청장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견해를 밝히다가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김 전 청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참사 직후 123정장에게 기자회견을 지시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청장은 “구조활동과 관련해 많은 의혹제기가 있어서 123정장에게 있는 그대로 밝히라고 했다.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라고 생각해서 홍보담당관에게 지시를 했다”고 답했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퇴선명령을 했다고 밝히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직원들에게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들은 적 있지만 (퇴선명령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해 4월28일, 김경일 당시 목포해경 123정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해 퇴선명령 방송을 했다”고 밝... -
마음속 세월호를 길어올리며
짧지 않은 미국 생활 중 텔레비전을 보다가 딱 한 번 마음이 울컥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드라마도, 다큐멘터리도 아닌 청문회 실황중계였다. 증언대에 선 미국 백악관 대테러조정관이었던 리처드 클락은 9·11 사태 진상규명 청문회 증언에 앞서 다음과 같이 발언한다. “9·11의 비극이 왜 일어났는지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고 또 어떻게 하면 그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본 청문회에 서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또 다른 이유에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본 청문회를 통해 비로소 희생자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할 기회를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청문회장에 계신 유족 여러분, 그리고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하고 계신 여러분. 여러분의 정부는 맡은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The government failed you). 국민들을 보호할 소임을 다하지 못했고 저 또한 그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했... -
세월호 청문회 이틀째 진행…새누리당 추천위원 5명 전원불참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15일 이틀째 진행한 진상 규명 청문회에서도 참사 초기 해양경찰 등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이날도 전체 특조위원 17명 가운데 여당 추천 위원 5명 전원이 불참했다.특조위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진행한 청문회에는 참사 당시 구조를 지휘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서해지방해경청장,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특조위원들은 해경의 참사 초기 대응과 청와대 보고·지시 상황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김진 특조위원은 사고 초기 해경 상황실과 경찰청 상황실 간 녹취록을 제시하며 “경찰청에서 ‘도와드릴 게 없느냐’고 묻는데도 해경에서는 ‘우리 해경이 해군하고 다 하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며 사고 초기 대응이 부족했음을 지적했다.이에 김석균 전 해경청장은 “어떤 직원이 통화했는지 모르지만,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답변한 것 같... -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이석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각오는 했지만, 정부와 여당의 방해는 상상을 초월했다.지난 1년은 그에게 고난의 1년이었지만 단련의 1년이기도 하다.청문회를 나흘 앞둔 12월10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실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다. 시간과 망각은 대개 정비례한다. 2014년 4월16일 이후 한국 사회의 모습은 이를 보여준다. 슬픔과 분노만으로 차고 넘치던 시간이 지나자 망각이 만들어낸 빈틈으로 다른 말들이 들러붙었다. 세금도둑, 피로도, 특조위 해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이 불편한 사람들은 망각의 힘을 자신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석태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시간과 망각의 비례성보다 시간과 진실의 함수관계를 믿는 편이다. 이건 그의 경험칙이다. 그가 맡았던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시간이 흐르며 그 진실이 드러났다. 그가 앞장섰던 호주제 폐지 운동도 시간이 지나면서 결실을 맺었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이 자리를 맡지 못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