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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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거슨 사태’ 1년… 계속 스러진 ‘흑인 인권’ 갈길 아득한 ‘흑백 동행’
흑인 인권을 주로 다루는 미국 미디어 ‘디스위크인블랙니스’ 대표 엘런 제임스 화이트는 지난달 29일 트위터 프로필을 사자 사진으로 바꿨다. 이름도 ‘엘 라이언(E-lion)’으로 바꿔 썼다. 그는 “흑인들은 사자 옷을 입고 다녀야겠다. 그럼 우리가 살해당한 뒤 사람들이 슬퍼해줄 테니까”라는 트윗을 올렸다. 지난달 신시내티 대학 경찰관이 번호판 없는 차량을 운전했다는 이유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은 흑인 남성을 추격, 총을 쏘아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으나 짐바브웨 사자 세실이 사냥당한 사건보다도 주목받지 못한 현실을 비꼰 말이었다.미국 민권운동의 산실 격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는 1일부터 40일 동안 50년 전의 ‘셀마 행진’을 재연하기로 했다. 길을 걷다가, 운전을 하다가 느닷없이 범죄자로 몰리고 총에 맞는 흑인들의 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퍼거슨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흑인에게 미국은 아직 이런 나라다....
20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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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거슨 시위 현장 경찰 쏜 용의자 검거… ‘조준’ 여부 쟁점
미국 세인트루이스카운티 검찰은 12일 퍼거슨 시위 현장에서 경찰 두 명에게 총을 쏘고 달아난 흑인 용의자 제프리 윌리엄스(20)를 체포해 1급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세인트루이스카운티 로버트 매클럭 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윌리엄스가 운전 중 길가의 다른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다가 쏜 총이 경찰들을 향했다며 조준사격 혐의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클럭은 “이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계속 수사 중이라고 했다. 매클럭은 지난해 8월 퍼거슨 거리에서 18세 흑인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찰 대런 윌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검사다. 당시 대배심은 윌슨 경관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경찰관 피습 사건 후 시위대는 당혹스러워 하며 경찰이 충분한 근거 없이 시위대의 소행으로 몰아붙이려 한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지난해 8월부터 이어져온 퍼거슨 시위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려온 드레이 매케슨은 용의자 윌리엄스를 시위에서 본 적이...
201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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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경찰서장 사표 낸 날 또 총격사건, 경찰 2명 부상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토머스 잭슨 경찰서장이 11일(현지시간)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비무장상태의 흑인 청년을 백인 경찰관이 총으로 사살해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를 다시금 폭발시킨 ‘퍼거슨 사태’가 일어난 지 약 7개월만이다. 잭슨 서장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날, 퍼거슨시에서는 또 총격 사건이 일어나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잭슨 서장은 오는 19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잭슨 서장은 사건 발생 후 총을 쏜 자신의 부하를 감싸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행동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잭슨 서장은 사건 발생 후 1주일 가까이 데런 월슨 경관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목숨을 잃은 흑인 청년의 절도 행각이 담긴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공개해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다. 그의 철저한 ‘제식구 감싸기’는 사태를 크게 악화시켰다. 유족과 시위대는 분노했고,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려는 ...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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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퍼거슨 경관 시민권 침해 사건도 불기소.. 퍼거슨 사태 일단락
미국 법무부가 흑인 청년을 사살해 ‘퍼거슨 사태’를 촉발한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에 대한 시민권 침해 조사 결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4일 발표했다.법무부는 이날 86쪽으로 된 시민권 침해 조사 보고서에서 정당방위였다는 윌슨의 증언을 반박할 믿을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8월 18세이던 마이클 브라운을 총으로 6~7발 쏘아 사살한 윌슨은 어떠한 처벌도 면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세인트루이스 검찰이 대배심 결과 윌슨에 대해 형사범 불기소를 결정한 바 있다.세인트루이스 검찰이 공개한 대배심 증인 심문 기록을 보면 브라운이 항복의 의미로 두 손을 들었다는 증언과 그렇지 않았다는 증언이 엇갈리게 나오지만 검찰과 법무부는 모두 윌슨 측 증언을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손 들었으니 쏘지마’라는 구호를 유행시키며 지난 6개월간 미국 사회 내에 다양한 논란을 일으킨 이 사건은 법적으로 완전히 종료되게 됐다.윌슨의 법 위반 여부와는...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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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 “퍼거슨 경찰, 상시적으로 흑인을 차별했다” 결론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8월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의 총을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현지 경찰이 흑인들을 상대로 상시적인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러왔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퍼거슨 사태 최종 보고서를 4일 공식 발표한다.법무부는 3만5000 쪽에 달하는 경찰기록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퍼거슨 경찰당국과 시립 감옥과 재판소 등 지역 치안과 사법시설에서 광범위한 인종차별 관행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퍼거슨 시 인구의 67%를 차지하는 흑인이 경찰에 의해 체포된 사람들은 93%에 달한다”고 밝혔다.보고서는 특히 퍼거슨 시 경찰이 흑인을 향해 불평등하게 과도한 공권력을 행사했고 흑인 운전자들이 마약을 소지하지 않았음에도 백인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경찰에 의해 정지당하고 검색을 당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와함께 흑인들이 시 법원 판사들에 의해 공소가 기각되는 경우가 68...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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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미국 퍼거슨 사태에 한마디 했다가 ‘된서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으로 손꼽혀온 미국 방송계의 거물 오프라 윈프리(60·사진)가 미주리 주 퍼거슨 사태 등으로 촉발된 흑인 인권 시위에 대해 뒤늦게 입을 열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6일(현지시간) 일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윈프리는 최근 인물 시사주간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흑인 인권 시위가 소란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가 반발을 샀다.윈프리는 미국 대배심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경찰관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미 전역에서 잇따라 항의 시위가 펼쳐진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거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우리는 바로 이것을 원한다, 이런 것들이 달라져야 한다, 변화하려면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이렇게 실천하겠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2일 피플 지가 윈프리 인터뷰 내용을 ...
201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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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퍼거슨
지난 8월9일 미국 중부 미주리주의 퍼거슨에서 한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진 뒤 넉 달이 넘도록 미국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계절이 두 번 바뀌고 날이 쌀쌀해졌지만 거리로 나오는 사람이 줄기는커녕 갈수록 늘고 있다.교외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간선도로에서, 백악관 앞 도로에서, 학술회의장에서 사람들이 일제히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다이인(die-in)’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미국 정치를 움직이는 연방의회 의원 보좌관들이, 대중적 영향력이 큰 미식축구·농구 선수들이 두 손을 들고 ‘손들었으니, 쏘지 마’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13일 워싱턴과 뉴욕에서는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만명의 사람들이 참가해 8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열렸다.사살된 뒤 다섯 시간이나 누운 채로 방치돼 ‘다이인’ 시위의 영감을 준 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은, 툭 하면 경찰이 불러세우는 바람에 불만에 차 있던 흑인 청년들을 거...
20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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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없다” 미 전역 시위 확산… 월가 점령 시위 닮아
“내가 숨을 쉴 수 없으면, 당신도 쉴 수 없다.”퇴근 시간대인 4일 오후 6시 워싱턴 백악관 앞 8차선 차로인 컨스티튜션애비뉴를 300~400명의 시위대가 점거하고 일제히 드러누워 외쳤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은 뉴욕에서 흑인 노점상 에릭 가너(43)가 경찰 6명에게 둘러싸여 목 졸려 죽기 직전에 여러 번 했던 말이다. 시위대의 구호는 국가폭력 때문에 누군가 질식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도로가 막히자 퇴근길 운전자들은 멈춰 섰다. 일부는 시위대에 동참하기도 했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바리케이드로 세워둔 대형 트럭들 안의 운전사들도 시위대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도로를 점거해도 괜찮나’라고 한 참가자에게 물었더니 “국가가 저지른 폭력을 생각하면 이 정도 질서 파괴는 얌전한 편”이라고 했다. 평소 세 차례 경고 방송을 하고 응하지 않으면 체포했던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막지 않았다. 시... -
미국서 또 백인 경관 총격으로 흑인 사망…반발 시위
미국에서 또다시 백인 경찰관의 총격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4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밤 피닉스에서 마약 단속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이 쏜 총을 맞고 흑인 루메인 브리스번(34)이 사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보도를 보면, 총을 쏜 경관은 누군가 자동차에서 마약을 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문제의 차 뒷좌석에서 물건을 꺼내던 브리스번을 발견하고 ‘물러서라’고 명령했다.브리스번이 이에 불응하고 인근 빌딩 안으로 도주하자 경관이 쫓아가 붙잡았으나 브리스번은 바지 주머니 안에 왼손을 넣은 채 저항해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경관이 브리스번의 주머니에 권총이 든 것으로 생각하고 몸싸움 도중 가슴에 두 발을 쐈다”고 전했다. 브리스번은 곧바로 응급구조원들의 처치를 받았으나 현장에서 숨졌다. 총을 쏜 경관은 다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브리스번의 옷 안에 들어있던 것은 권총이 아... -
‘점령하라(Occupy) 시위’의 귀환…미국인들 ‘강한 공권력’ 맹신에 회의감
“내가 숨을 쉴 수 없으면, 당신도 쉴 수 없다.”퇴근 시간대인 4일 오후 6시 워싱턴 백악관 앞 8차선 차로인 컨스티튜션애비뉴를 300~400명의 시위대가 점거하고 일제히 드러누워 외쳤다.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은 뉴욕에서 흑인 노점상 에릭 가너(43)가 경찰 6명에 둘러싸여 목 졸려 죽기 직전에 여러 번 했던 말이다. 시위대의 구호는 국가 폭력 때문에 누군가 질식한다면 그것은 곧 우리 모두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도로가 막히자 퇴근길 운전자들은 멈춰섰다. 일부는 시위대에 동참하기도 했다. 백악관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바리케이드로 세워둔 대형트럭들 안의 운전사들도 시위대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도로를 점거해도 괜찮나’라고 한 참가자에게 물었더니 “국가가 저지른 폭력을 생각하면 이 정도 질서 파괴는 얌전한 편”이라고 했다. 평소 세 차례 경고 방송을 하고 응하지 않으면 체포했던 경찰은 이날 시위대를 막지 않았다. 시위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