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6
2014.10.30
-
주윤발의 수난시대
“재키찬과 초우윤팟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외신을 훑다보니 이런 글들이 보인다. 여전히 내겐 ‘청룽’이나 ‘저우룬파’보다는 성룡, 주윤발 같은 한국식 한자이름이 익숙하다. 두 액션배우가 만나서 싸움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 두 스타가 길거리에서 한판 붙을 리는 없겠지만 지금 홍콩에서 대결을 벌인다면 응원전에서는 초우윤팟이 이길 것 같다.나이가 들고 살이 쪘어도, 이제는 내가 그의 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해도 그는 내겐 영원한 스타다. 언젠가부터 매스컴은 중국 ‘본토식’으로 그의 이름을 저우룬파라 쓰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중국에서 그의 영화들이 금지작이 돼버린 마당에, 열심히 그를 중국식으로 불러주는 것은 좀 우습지 않은가. 그는 홍콩 편이었고, 홍콩 시민들 편이었고,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 나온 우산혁명 시위대를 응원했다는 이유로 ‘금지된 배우’가 됐다. 시종일관 중국 중앙정부를 옹호해왔고 이번 시위에서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비난한 청룽과는 행보가 확연...
2014.10.29
-
마윈 알리바바 회장, “홍콩 시위 사태는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었기 때문” 중국 정부에 대화 촉구
“홍콩 시위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문제다.”중국 최대 부호인 마윈(馬雲·50·사진) 알리바바 회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기술회의에 참석해 홍콩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마 회장은 홍콩 시위는 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보여준다면서 “중국과 홍콩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갖지 못하는 젊은이들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위의 발단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였지만 젊은이들이 느끼는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근본적인 이유란 뜻이다. 홍콩 젊은층은 살인적인 집값 상승, 청년실업 급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마 회장은 “젊은이들이 절망을 느끼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위대가 너무 많이 밀고나가서는 안된다”며 “쌍방(시위대와 정부)이 서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카싱 청쿵그룹 ... -
中 알리바바 마윈 회장, "홍콩 시위는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문제"
“홍콩 시위는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문제다.”중국 최대 부호인 마윈(馬雲·50·사진) 알리바바 회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기술회의에서 참석해 홍콩 시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마 회장은 홍콩 시위는 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보여준다면서 “중국과 홍콩의 관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희망을 갖지 못하는 젊은이들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위의 발단은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문제였지만 젊은이들이 느끼는 홍콩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근본적인 이유란 뜻이다. 홍콩 젊은층은 살인적인 집값상승, 청년실업 급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마 회장은 “젊은이들이 절망을 느끼는 것은 이해하지만 시위대가 너무 많이 밀고나가서는 안된다”며 “쌍방(시위대와 정부)이 서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카싱 청쿵 그룹 회장 등 홍콩 ... -
렁춘잉 사퇴 요구했던 홍콩 정치인, 중국 정협 위원에서 축출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던 톈베이쥔(田北俊·제임스 톈) 홍콩 자유당 명예주석이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직을 박탈당했다. 홍콩 시위대 의렁 장관 사퇴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렁 장관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반관영 중국신문은 전국 정협 제12기 상무위원회 제8차 회의가 29일 열려 ‘톈베이쥔의 정협 12기 전국위원회 위원의 자격 박탈에 관한 결정’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정협 상무위는 지난 28일에는 톈베이쥔의 정협 위원직을 박탈하는 안건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정협은 공산당을 포함해 여러 정치단체와 경제, 사회, 학술,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주요 인사로 구성되며 국정자문기구이자 감시기구 역할을 맡고 있다.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홍콩 출신의 정협 위원이 임기전에 자격을 박탈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톈베이쥔이 정협 위원직을 박탈당한 것은 정협의 헌장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한 정협 위원은 사우스차이나모닝...
2014.10.28
-
중국, 1950년대부터 홍콩 민주화 반대
중국이 1950년초부터 홍콩의 민주화를 강력하게 반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가 영국 외교문서를 토대로 27일 보도했다.최근 홍콩 기자들의 요청으로 영국 국립기록보관소가 공개한 외교 전문 등에 따르면 홍콩을 다스리는 영국 총독은 1950년대초에 홍콩에 보통선거를 도입하려 했다. 하지만 중국은 영국이 현 상태를 바꾸려 한다면 홍콩을 침략할 수 있다고 위협했으며 영국은 결국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1960년에는 당시 홍콩 업무를 담당하던 랴오청즈(廖承志)가 홍콩과 까우룽(九龍), 신계(新界) 등 홍콩의 지명을 언급하면서 “이 곳을 해방하기 위해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도 1958년 영국 군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홍콩에서 약간의 자치를 도입하려는 어떤 시도도 매우 비우호적인 행동과 음모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영국은 중국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이후 수십 년간 홍콩에서 선거 민주주의...
2014.10.26
-
‘성장의 그늘’ 드러낸 우산혁명… 중, 진압 대신 고사작전 예상
홍콩 민주화 시위가 26일로 한 달을 넘겼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후 25년 만에 중국을 최대의 정치적 시험대에 올려 놓은 이번 시위가 어떻게 결론날지는 불투명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중국이 개혁·개방 이후 30여년 만에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지만 민주화와 정치개혁에 관한 한 톈안먼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인식을 갖고 있음을 이번 사태가 보여줬다는 점이다.홍콩에서는 여전히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를 주도해온 학생연합단체와 ‘센트럴을 점령하라’ 등 단체들은 당초 26~27일 이틀 동안 중국 측 선거안이 철회돼야 하는지를 묻는 전자투표를 시행하기로 했으나 투표 실시를 몇 시간 앞둔 26일 오후 이를 취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센트럴의 반중국 시위대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친중국 성향의 이 시위대는 경찰을 지지하며 “이제 반정부 시위를 끝내라”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집회를 취재하던 홍콩 기자...
2014.10.22
-
보쉰 “中 무장경찰 병력, 홍콩시위 진압 위해 출동 태세”
중국 무장경찰 병력이 홍콩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허난성에 주둔한 무장경찰 128사단이 최근 홍콩에 인접한 광둥성 선전으로 이동해 홍콩에 진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매체 보쉰이 21일 보도했다. 해당 사단은 홍콩 시위사태가 대화로 해결되지 않으면 홍콩에 진입해 시위를 진압하면서 시위대를 체포한 후 그들을 중국으로 압송할 것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홍콩에는 연행한 시위대를 모두 수용할 만한 시설이 부족해 중국으로 압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보쉰 주장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발표로 촉발된 홍콩의 도심 점거 시위 사태는 25일째 이어지고 있다.
2014.10.21
-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 시위대 요구 수용하면 행정장관 선거는 가난한 노동자 계급이 지배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에 나선 학생들의 요구대로 행정장관 선거에서 일반 시민의 후보 추천을 허용하면 가난한 노동자 계급이 선거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렁 장관은 20일 영미권 주요 일간지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형태의 직접선거는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렁 장관이 시위 사태 이후 외신 기자들과 보도를 전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월 급여가 미국 달러로 1800달러(약 190만원)에 못미치는 인구들이 선거과정을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렁 장관의 발언은 1200명으로 구성된 행정장관 후보추천위원회의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은 2~3명으로 후보자를 제한하겠다는 중국 공산당의 결정을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뉴욕타임스는 그의 발언에 대해 일반 대중이 홍콩을 잘 통치할 수 있을 것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홍콩 엘리트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렁 장관의 발언이 홍콩 정...
2014.10.20
-
“홍콩 시위 핵심은 부의 불균형에 대한 분노”
홍콩의 민주화 시위 이면에는 부를 독식하고 있는 재벌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깔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위대가 행정장관 자유선거를 요구하는 핵심적 이유는 홍콩 경제와 친기업적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며 19일 이같이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소수 재벌이 부동산과 소매업은 물론 전기나 가스 사업도 장악하고 있다. 장 피에르 레만 홍콩대 방문교수는 “홍콩은 불평등 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있고, 재벌은 이런 문제들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스위스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2000년 홍콩 상위 부자 10%의 자산이 홍콩 전체 자산의 65.6%를 차지했지만 2007년에는 69.3%로 높아졌고 올해는 77.5%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부의 집중이 이뤄지는 곳이 바로 홍콩임을 보여준다. 미국의 웰치 컨설팅은 홍콩 억만장자 41명의 재산은 2039억달러(약 216조원)로 홍콩의 연간 경제생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