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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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을 돌아보다! 올해의 키워드 71-下편
2015년은 방방곡곡 가뭄으로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물이 부족한 한 해였다. 그래서일까.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올해의 키워드를 선정해봤으나 ‘메르스’, ‘국정교과서’, ‘금수저’···심지어 ‘헬조선’까지 하나같이 가슴을 쩍쩍 갈라놓는 팍팍한 것들뿐이었다. 다소 암울한 키워드라 할지라도 의기소침하지 말자. 기자들이 알알이 찾아낸 웃음 코드를 따라가며 한바탕 웃다 보면 어느새 촉촉한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올해는 2016년의 활기찬 기지개를 위한 잠깐의 웅크림이었음을 희망하며.■올해의 소울메이트-강용석&도도맘언제든 마음먹으면 합석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술친구이자, 법적 분쟁이 있으면 든든한 법률 자문가이자, 거기에 고급 일본 요리까지 척척 사주는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이라니! 영화나 드라마 속에 존재하던 소울메이트의 현현이다. 진정 부러운 파트너십이 아닐 수 없다.■올해의 깽판-조영남&김수미미국의 막장 토크쇼 ‘제리 스프링거 쇼’... -
이야기가 있는 사진···2015 ‘포토다큐’
사진 한장, 한장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경향신문 사진부의 ‘포토다큐’에는 우리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2015년 한해의 ‘포토다큐’를 추려봤습니다. ■ 우리 눈빛만으로도 충분했지… 수고했다, 내 새끼! (1월 31일자)“매사냥은 남녀 간의 연애와도 같은 것이지! 서로 믿음을 쌓고 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해.” 대전의 응방(매를 포획하고, 조련하고, 사냥하는 국가기관)에서 만난 박용순 응사(매를 길들이거나 매사냥을 하는 사람)는 벌써 6개월째 동침을 하고 있는 보라매(1년이 넘지 않은 어린 참매)와 열애 중이다.▶ 포토다큐 자세히 보기■ 나는 ’유익한’ 가수다… ‘무명 가수’ 김동식의 꿈 (2월 28일자)김광석처럼 되고 싶었던 가수가 있다. 호프집과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스타를 꿈꿨던 무명 가수 김동식씨(44). 1990년대 중반 대구에서 김광석과 함께 두 번이나 ...
201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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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 부조리 고발 세상 뒤흔든 ‘마지막 인터뷰’
“내가 희생이 되고 죽는 한이 있어도 내 목숨으로 대처를 하려고요.”성완종(1951~2015). 초등학교 5학년 때 충남 서산에서 홀로 상경해 갖은 고생 끝에 건설회사 경남기업을 일군 기업인이자 정치인이다. 그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잡힌 4월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북한산의 때죽나무 밑에서 발견된 65세 기업가의 주머니에선 박근혜 정부의 ‘살아 있는 권력’ 8인의 이름과 돈 액수가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허태열 7억, 유정복 3억, 홍문종 2억, 홍준표 1억, 부산시장 2억, 김기춘 10만달러(2006년 9월26일), 이완구, 이병기.’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3인과 친박 실세들이었다.“할 말이 좀 있어요. 내가 많이 억울해요.” 성 전 회장은 죽기 전날 밤 경향신문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곤 새벽 산행 전 “녹음을 하라”며 최후의 인터뷰를 했다. 그는 검찰이 기소한 해외 자원개발 비리에 대해 ‘구명운동’을 다닌 일을 부인하지 않았다. 48... -
(3)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언젠가는 간다. 푸르른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처럼, 그렇게 세월은 간다. 스스로의 청춘을 그라운드에서, 코트에서, 링 위에서 불사른 스포츠 스타들은 시간이 되면 또 그렇게 떠나간다. 그들의 화려했던 청춘은 어쩌면 팬들의 청춘과 함께했다.2015년 스포츠에서도 스타들이 또 떠났다. 노래 ‘청춘’은 젊은 연가가 구슬프다고 했지만, 스포츠 스타들의 은퇴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래서 가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대’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라고 노래했다.한국 스포츠 사상 가장 화려한 은퇴였다. 차두리는 지난 3월31일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은퇴식을 치렀다. 하늘에서는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국가대표 76번째 경기였다. 전반이 끝난 뒤 등번호가 황금색으로 장식된 은퇴 유니폼을 입었다. 대표팀 후배들을 안을 때 웃고 있던 차두리는 팬들이 ‘차두리 고마워’라는 손팻말을 들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아버지 차범근 품에 안겨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았다. 두... -
(10) 악수
올해는 ‘외교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진리를 확인시킨 극적인 장면들이 연출됐다.미국과 쿠바는 7월20일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면서 1961년 국교 단절 후 이어져 온 적대적 관계를 외교적으로 청산했다. 미국의 대쿠바 금수조치 해제와 쿠바의 인권 논란은 여전하나 쿠바를 방문하는 미국 여행객이 증가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쿠바로서는 만성적 위기에 처한 경제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 9월 쿠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양국 관계개선에 “전 세계 화해의 모범이자 희망을 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의 민주주의와 인권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전제로 내년 쿠바를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그가 쿠바를 찾는다면 1928년 이후 88년 만에 쿠바를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된다.7월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과 이란이 핵협상을 타결지었다. 2002년 이란 핵개발... -
2015 서울, 역사 속으로 떠나보낸 것들
장소가 사라지면 그곳에 살던 이들의 추억도 함께 사라진다. 2015년 한해, 많은 것을 새로 맞이하고 떠나보낸 가운데 서울에서 수십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구조물들이 수명을 다했다.■서울역 고가도로(1970~2015)지난 13일 0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 폐쇄를 선언했다. 회현동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달리던 차들은 일제히 멈춰섰다. 1970년 세워져 45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울의 중심에서 사람의 발길을 이어온 고가도로가 생명을 다한 순간이다.서울역 고가도로는 70년대 ‘산업화의 상징’이다. 1966~67년 정부 주도 하의 본격적인 ‘외화벌이’를 위해 구로 수출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이곳에서 생산된 물품들을 평화시장, 남대문시장 등 상권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운송·유통망을 정비할 필요가 있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서울을 동서로 가르는 고가도로 중 하나였다. 당시 언론은 서울역 고가가 개통되면서 “이제 서울의 중심부를... -
2015년을 돌아보다! 올해의 키워드 71-上편
2015년은 방방곡곡 가뭄으로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물이 부족한 한 해였다. 그래서일까. <레이디경향>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올해의 키워드를 선정해봤으나 ‘메르스’, ‘국정교과서’, ‘금수저’··· 심지어 ‘헬조선’까지 하나같이 가슴을 쩍쩍 갈라놓는 팍팍한 것들뿐이었다. 다소 암울한 키워드라 할지라도 의기소침하지 말자. 기자들이 알알이 찾아낸 웃음 코드를 따라가며 한바탕 웃다 보면 어느새 촉촉한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올해는 2016년의 활기찬 기지개를 위한 잠깐의 웅크림이었음을 희망하며.■올해의 깜짝 결혼-배용준&박수진인터넷 검색어에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두 사람의 이름을 보고 모두 ‘설마’ 하는 마음이었으리라.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과 2030 여성들의 워너비 박수진의 만남.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진 ‘어느 쪽이 더 아깝나’ 공방을 뒤로하고 두 사람은 지난 7월 말 결혼식을 올렸다....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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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새정치와 갈라선 안철수
청와대의 3권분립 훼손 시도와 제1야당 분당사태가 주목받았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의장에게 보내 법안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등 연일 ‘윽박 정치’를 하는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여당에서도 나왔다. 굽히지 않은 ‘정의화 의장’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 사자성어인 ‘혼용무도’와 박 대통령이 언급한 ‘진실한 사람’은 여권에서 특히 화제였다. 진박·가박·용박 등 ‘친박 용어사전 재개정판’과 친박 카스트제까지 등장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사진)는 새정치연합을 떠나면서 ‘강철수’로 다시 태어나는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12월17일 안에서도 역풍 맞는 대통령의 ‘윽박 정치’12월21일 “혼용무도 여당에 ‘진실한 사람’만 넘친다 전해라~”12월22일 이종걸, 안철수 소식에 “이혼한 전 부인 결혼 소식을 듣는 느낌” -
11월-더 커진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깜깜이 집필진’ 논란 등 역사교과서 국정화 비판 여론은 더 강해졌다. 박 대통령은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혼이 비정상’이라는 특이한 단어 조합과 함께 혼·기운·우주 등 대통령의 어휘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국정교과서 반대 등을 위해 광화문 집회에 몰린 군중을 향해 경찰은 물대포를 직사하는 등 과잉진압 비판을 받았다. 농민 백남기씨가 서울대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던 때, 여당 일부 의원은 “물대포가 아니라 시위대 청년 때문일 수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88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과거 민주화 투쟁 등이 현 정부 퇴행과 비교되면서 재조명을 받았다.11월10일 ‘혼이 비정상’ 무슨 뜻?…박 대통령 발언에 “무서운 대통령”11월19일 새누리 “농민 중태, 경찰 물대포 아닌 시위대 청년 때문일 수도”… ‘이젠 왜곡’11월22일 [YS 서거] 독재 맞서 목숨 건 투쟁…단일화 실패·3당 야합 ‘찬... -
10월-김무성 ‘마약 사위’…자식 못 이겨서
‘유승민 다음은 김무성’이라는 풍설이 있던 차에 터진 김무성 대표(사진) 둘째 사위의 마약 상습투약 파문이 정가를 휘몰아칠 듯했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김 대표 해명이 통했는지 이내 잠잠해졌다. 대신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방침이 정치권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 딸은 역사 쿠데타’ 등 공세가 쏟아지자 여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인이 빨치산이라 교과서를 편향되게 만들었느냐”며 역공을 벌였다. 모처럼 성사된 청와대 5인 회동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작 사람들 뇌리에 남은 것은 박 대통령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저한테 그년이라고 하셨잖아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10월1일 법사위 국감, 野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 총공세10월19일 새누리 초선, “노무현은 장인이 빨치산이라 교과서 편향?”10월23일 박 대통령, 이종걸 새정치 원내대표에 “저한테 ‘그년’이라고 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