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창간기획-문학평론가 임헌영의 필화 70년] (23) 박계주의 장편소설 ‘여수’](http://img.khan.co.kr/news/c/300x200/2017/03/09/l_2017031001000936300104952.jpg)
“외유내강(外柔內剛)이란 말이 있다. 하지만 한국민족은 변질된 외유내강의 종족이라 하겠다. 즉, 외세에 대해서는 지극히 연약하면서도 자기 민족에 대해서는 영악하고 잔인한 민족인 것이다. (중략) 자유당 놈들은 썩을 대로 썩었건만 권력 연장과 이권 독점을 위해 얼마나 많은 야당 인사들을 괴롭히고 테러하고 나중에는 억울한 죄명까지 씌워 투옥케 했으며, 민주당 놈들과 신민당 놈들은 백성이야 도탄속에 빠져 있거나 말거나 자기들의 권력 다툼과 이권 운동에 눈이 뻘게 돌아가지 않았던가.” “이승만의 말이라면 똥도 떡이라고 핥아 먹을 이승만의 ‘개’들.”(박계주 <여수(旅愁)>)신문 연재소설에서 이런 막말 정치비하의 만용은 거의 없다. 5·16쿠데타 직후 서슬 퍼런 시기니까 더욱 수상쩍다.이용도 목사의 기독교적 휴머니즘 사상 신봉자였던 박계주(朴啓周, 1913~1966·사진)는 독재와 부패를 고발하려고 작심하고 장편소설 <여수>를 제2공화국 때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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