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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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태풍 차바때 마당에 쓰러진 80대 할머니 숨져
태풍 ‘차바’가 몰아친 5일 오전 집 앞마당에 쓰러진 80대 할머니가 병원 치료 중 하루 만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5일 오전 9시 58분쯤 제주시 구좌읍에 사는 김모 할머니(86)가 자신의 집 마당에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구급대에 신고했다.119구급대가 출동할 당시 김 할머니는 늑골에 다발성 골절, 팔과 다리에는 찰과상이 있었으며 저체온증이 있는 채 의식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제주시 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6일 오전 치료 중 숨졌다.경찰은 김 할머니가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을 맞고 저체온증을 보였던 점을 토대로 언제부터 마당에 쓰러져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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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차량 1400대…“지하 주차장 잠겨 인명피해 우려”
6일 태풍 ‘차바’가 할퀴고 간 울산시내 곳곳에서는 침수된 승용차가 뒤엉켜 마치 폐차장 같았다. 울산시는 1400여대가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날 오후 울산시 중구 우정시장. 골목마다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가게도구와 폐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밤새 물빼기 작업을 했던 상인들은 점포를 정리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식육점을 운영하는 최모씨(45)는 “냉동고에 보관한 쇠고기가 전부 먹을 수 없게 돼 500만~600만원의 손해가 났다”면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길 건너편에 있는 태화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 대형마트는 진열상품과 사무기기가 침수돼 10억여원의 피해가 났다. 마트점장은 “점포를 완전히 복구해 영업을 재개하기까지 최소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심에서 약 10㎞ 떨어진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12~20층짜리 6개동 998가구가 입주한 반천현대아파트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 주민 김모씨(44)는... -
설상가상…내일까지 남부 최대 120㎜ 장대비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7~8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기상청은 7일 오후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가 밤에는 충청·남부 지방으로 확대되겠고, 토요일인 8일 새벽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예보했다. 7일부터 8일 자정까지 최대 120㎜의 강수량이 예상되며 곳에 따라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하천 범람 등 추가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남쪽에서 유입되는 공기 흐름이 강해질 경우 호우 지역이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비는 7일 아침 중부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구조 나섰다가…아버지의 길 못 잇고 떠난 소방대원
태풍 ‘차바’가 울산을 급습했을 때 급류와 폭우를 뚫고 주민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실종된 울산소방본부 소속 강기봉 소방사(29·울산온산소방서·사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소방본부는 6일 오전 11시10분 울산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변 덕망교 하류 150m 지점에서 강 소방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강 소방사는 지난 5일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2명과 함께 울주군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 쪽으로 출동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그날 낮 12시6분쯤 실종됐다. 출동 당시 3명의 대원은 종아리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고 걸어서 접근해 신고 차량을 확인했지만, 차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 대원들은 다시 구급차로 돌아가던 중 순식간에 불어난 강물에 휩쓸렸다. 강 소방사와 동료 1명은 전봇대를, 다른 1명은 도로변에 있던 농기계를 붙들고 버텼다. 그러나 전봇대에 매달렸던 강 소방사 등 2명은 힘에 부쳐 급류에 휩쓸렸고, 동료 1명은 약 2.4㎞를 ... -
부산, 50년 전보다 해수면 13.2㎝ 상승…해일은 4배 많이 발생
부산의 평균 해수면이 매년 2.5㎜ 높아지고, 해일도 연평균 3.5㎜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지난 53년간(1962~201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부산의 평균 해수면은 1962년보다 13.25㎝ 상승해 매년 평균 2.5㎜ 높아졌다”고 6일 밝혔다. 문 센터장은 “해수면 상승은 평소에는 체감되지 않고 대비할 수 있지만 태풍이 왔을 땐 심각한 문제가 된다”며 “높아진 바닷물과 태풍이 만나면 물이 넘치는 해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해일의 최고 높이를 의미하는 해일 극값을 환산했더니 이 역시 연평균 3.5㎜가 상승했다. 이는 태풍의 강도와도 연관이 있다. 온난화 등으로 한반도 주변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태풍의 강도가 세졌고 해일도 강력해진 것이다. 해일 발생 횟수 역시 최근 26년(1990~2014년)의 발생 건수(16건)가 그 이전 27년(1962~1989년) 발생 건수(4건)보다 4배 많았다.문 센터장... -
남부 태풍 큰 피해, ‘매미’의 교훈 잊었다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부산·울산 등 남부지역에 많은 피해를 안겼다. 국민안전처 집계에 따르면 사망·실종 10명에 주택 600여채, 농경지 7747㏊ 등이 파손 및 침수됐고 1000대가 넘는 자동차가 물에 잠기거나 휩쓸렸다. 이번 태풍은 10월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가장 강했다. 제주도의 경우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폭우를 기록했고, 최대 순간풍속도 역대 세번째인 초속 56.5m에 달했다. 만조기까지 겹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워낙 짧은 시간에 닥친 강풍과 폭우인 탓에 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는 말도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기상청이 태풍의 경로를 너무 늦게 수정한 데다 예보도 실황중계에 그쳤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무엇보다 태풍 차바의 상황과 피해규모가 2003년 9월12일 발생한 매미와 판박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당시 매미의 파도가 만조기에 접어든 경남 마산만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매립지역에 들어선 건물 지하층 등에서 18명... -
태풍 현장서 실종된 강기봉소방사 끝내 주검으로 발견
울산 태풍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다 실종됐던 강기봉소방사(29)가 숨진 채 발견됐다.강 소방사는 6일 오전 11시 10분쯤 울산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 기슭에서 실종 1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발견된 곳은 실종지점인 회야댐 수질개선사업소와는 3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강 소방사는 제주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한라대를 졸업했고 지난해 4월 임용된 새내기 소방관이다. 온산 119안전센터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의욕적이고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동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강 소방사는 30년 넘게 구조현장을 누빈 아버지(62)의 뒤를 이어 소방공무원에 입문했다. 강 소방사의 아버지는 1983년부터 2014년 6월까지 31년 동안 소방관으로 일했고 제주서부소방서에서 소방령으로 정년퇴직했다. 강 소방사의 실종 소식에 아버지는 곧장 울산으로 달려갔지만 자신이 30년 넘게 누비던 구조현장에서 아들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
정부, 태풍 ‘차바’ 피해지역에 특별교부세 80억원 지원
국민안전처가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울산시 등에 특별교부세 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안전처는 피해 지역의 조속한 응급복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울산 30억원, 제주 17억원, 전남 9억원, 부산 8억원, 경남 8억원, 경북 8억원 등의 특별교부세를 지원한다. 또 주택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해당 지자체에서 선지급하도록 했다고 안전처는 밝혔다. 안전처는 이날 ‘차바’의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부산, 울산, 경남 등 지역에 전국재해구호협회 및 민간기업 BGF리테일(CU편의점 운영)과 협업해 긴급구호물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구호물품으로 약 400명 기준 5일분의 생수, 컵라면, 즉석밥, 초코바, 캔음료, 물티슈 등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부산 피해 현장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부산 곳곳에서 6일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진행됐다.부산 해운대구는 53사단과 함께 이날 오전 9시부터 쓰레기로 난장판이 된 해운대해수욕장 복구에 나섰다. 구청 직원과 군인들은 파도와 떠밀려온 쓰레기와 해변도로 곳곳에 쌓인 모래와 진흙을 치웠다.해일을 연상케 할 정도로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보도블록이 모두 깨진 마린시티는 전날 전의경이 대거 투입돼 임시작업을 벌여 비교적 거리는 정돈이 돼 있었다. 그러나 도로에는 개흙이 그대로 덮여 있어 진흙이 말라버린 공사장 진입로처럼 느껴졌다.바다와 마주해 집 채만한 파도가 들이닥쳐 쑥대밭이 된 마린시티 상가의 상인들이 한 숨을 내쉬면 파손된 집기나 시설을 정리하고 있었다.한 상인은 “실내 인테리어를 다시 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며 “자연재해를 인간이 어떻게 다 막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방파제를 높이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이 상인은 즉답을 피하며 “이해관계가 ... -
태풍 차바 인명피해 10명으로 늘어...차량 침수는 1000대 넘어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한 인명 피해가 10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태풍으로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고 6일 발표했다.국민안전처가 집계한 태풍 차바 피해상황을 보면 사망자 5명은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했다. 부산의 경우 지난 5일 공사장 크레인이 전도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건물 옥상과 가덕도 방파제에서 각각 1명씩이 추락하면서 사망자가 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에서는 지난 5일 현대아파트 주차장에서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사망한데 이어 6일 오전 중구 태화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배수작업 중 시신 1구가 발견돼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실종자는 지난 5일 경북 경주시에서 차량이 전도되고 논 물꼬를 확인하던 주민 등 2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 제주·울산·경남 밀양 등에서도 각각 1명씩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태풍 차바로 인한 차량 침수는 1046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울산에서는 현대아파트 주차장 등에서 900여대가 침수돼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