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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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화약고’ 2차 대전 후 최다…‘어디서 터질까’ 불안불안
2023년의 새해가 밝아왔던 지난 1월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은 “세계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많은 폭력적 분쟁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경고는 예언이 됐다. 올 한 해 세계는 더욱 위험해졌다.연초부터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날을 세운 미국과 중국은 대만 문제와 반도체 기술을 두고 양보 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가 다가오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무역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유럽과 중동에서는 두 개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2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낳았다. 지난여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라졌던 세계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면...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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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앱 외교전쟁’ 서막
미국 의회가 틱톡 전면 금지법을 추진하면서 ‘애플리케이션(앱) 외교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틱톡 금지 논의는 시작일 뿐이며 다른 중국 앱을 겨냥한 퇴출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 열린 미 연방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는 미·중 갈등의 전면에 틱톡과 같은 앱이 이슈로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며 ‘앱 외교전’의 서막이 열렸다고 진단했다. 미 정치권은 ‘안보’를 이유로 틱톡 사용 금지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공공기관 전자기기에서 틱톡 앱을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전날 틱톡 금지를 위한 법안에 각각 10명의 여야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WSJ는 과거 무역전쟁은 상품이 국경을 넘는 것만 통제하면 됐지만 현재는 소프트웨어와 관련 기술의 흐름까지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무역 갈등을 벌여온 미...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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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일 러시아 국빈 방문…‘평화 중재’ 계획에 재 뿌린 ICC
‘풍선 갈등’ 등으로 미·중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한·미·일 결속이 대중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두고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시 주석은 20~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거의 4년 만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이다. 국가주석 3연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방러의 최우선 목적은 ‘반미’를 고리로 러시아와의 연대·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세계가 새로운 변혁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중요 대국으로서 중·러관계가 갖는 의미와 영향은 양자 범위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양국 사이 ‘한계 없는 우정’을 선언했지만,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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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기원, 더 솔직해져야”, 중 “이미지 먹칠, 정치화 중지를”
이른바 ‘정찰풍선’ 갈등 이후 미국이 코로나19 기원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건드리며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세계보건기구(WHO)를 더 강화하려면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중국은 또한 코로나19 위기의 기원과 관련해 3년 전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번스 대사의 코로나19 기원 관련 발언은 미 에너지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미 언론 보도 직후 나왔다. 미국이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다시 꺼내들어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 언론 보도에 대해 “실험실 유출은 극히 불가능하다는 것이 권위 ... -
미, 코로나 기원·대만 문제 등 중국 전방위 자극···중 “먹칠하지 말라”
이른바 ‘정찰풍선’ 갈등 이후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기원과 대만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을 건드리며 계속 중국을 자극하고, 중국은 “먹칠을 하지 말라”며 반발하는 형국이다.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 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해 “세계보건기구(WHO)를 더 강화하려면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압박해야 한다”며 “중국은 또한 코로나19 위기의 기원과 관련해 3년 전 우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번스 대사의 이날 코로나19 기원 관련 발언은 미 에너지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된 것이 아니라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미 언론 보도 직후 나왔다. 미국이 한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코로나19 기원 문제를 다시 꺼내들어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중국은 즉각 반...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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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접촉면 넓히는 미국
미국이 중국과는 ‘정찰풍선’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대만과는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대만 중앙통신사는 유시쿤(游錫坤) 입법원장(국회의장)이 20일 입법원을 방문한 미 연방 하원의원들을 접견하고 “대만과 미국의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로 칸나 의원이 이끄는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대표단 4명이 전날 4박5일 일정으로 대만을 찾았다. 대만 외교부는 이들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나고 관련 부처와 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118대 미 하원이 개원한 직후 초당적 의원단이 다시 대만을 방문한 것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미 하원 의원단 방문은 지난 17일 마이클 체이스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가 대만을 방문한 직후 이뤄졌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의 대만 방문은 2019년 헤이노 클링크 전 동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이후 4년 만으로 외교·안보 분야...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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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서 미·중 외교수장 전격 회동…‘정찰풍선’ 놓고 평행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8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독일에서 전격 회동했다. 미·중 외교 수장이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처음 마주앉았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쳐, 갈등 완화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미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왕이 위원을 만나 중국 정찰풍선 사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블링컨 장관은 “미 영공 내 중국 정찰풍선은 미국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으로, 이와 같은 무책임한 행위가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한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의 고고도 정찰풍선 프로그램이 5개 대륙 40여개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등 전 세계에 실체가 드러났다는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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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찰풍선’ 미국 편든 한·일에 견제구…“미국 추종 말고 시비곡직 가려야”
‘정찰풍선’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이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자 중국이 “미국의 선전을 추종하지 말고 시비곡직을 가려야 한다”며 ‘견제구’를 던졌다.중국 외교부는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4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만나 미국의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 격추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쑨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려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공정한 판단을 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는 한국 정부가 정찰풍선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신뢰한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영토 주권에 대한 어떠한 침해도 용납될 수 없고 이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음을 이미 분명히 해왔다”며 “이것이 우리의 분명한... -
중국 “한국, 풍선 문제에 시비곡직 분명히 가려야” 우회적 불만 표시
중국 정부가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찰 풍선’(중국은 연구용으로 주장)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리라”는 요구를 내놨다.중국 외교부는 15일 홈페이지에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정재호 주중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중국의 민수용 무인 비행선을 격추한 것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밝혔다”며 “쑨 부부장은 한국 측이 시비곡직을 분명히 가려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공정한 판단을 내리길 희망했다”고 밝혔다.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찰 풍선 관련 질문에 “우리는 다른 나라의 영토 주권에 대한 어떤 침해도 용납될 수 없고 국제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미국의 동맹으로서 미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를 신뢰한다”고...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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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중국이 “미국 풍선도 우리 영공 침범”
이른바 ‘정찰풍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19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양국 외교 수장이 만나 긴장 완화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왕 정치국원이 14∼22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헝가리, 러시아를 방문하며 이 기간 뮌헨안보회의 중국 관련 세션에 참석해 연설을 한다고 밝혔다.블링컨 장관과 왕 정치국원이 만나면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성사되는 첫 고위급 대면 접촉이 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5~6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미 영공에서 정찰풍선이 발견되자 방중을 무기한 연기했다.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