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브레인, AI로 영어 배우는 앱 ‘레미’ 출시

이윤정 기자
카카오브레인, AI로 영어 배우는 앱 ‘레미’ 출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연구소인 카카오브레인이 직접 영어 학습 애플리케이션 ‘REMY(레미)’를 내놨다. 그동안 카카오 계열사에 적용할 AI 기술 연구를 주로 해온 카카오브레인이 처음으로 앱을 출시하며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내놓은 영어학습 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카카오브레인은 18일 영어를 쉽게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AI 영어 학습 앱 레미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AI 언어 분석 기술이 탑재된 앱을 정식으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미는 ‘당신을 위한 리딩메이트(Reading Mate For You)’라는 뜻의 약자다.

카카오브레인은 영어 원서 교육 브랜드 ‘영서당’과 합심해 레미를 개발했다. 카카오브레인의 ‘AI 청킹’ 기술이 적용된 게 핵심 포인트다. AI 청킹은 AI 언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영어 문장 성분을 심층 분석해, 문장을 의미 단위 혹은 호흡 단위로 끊어주어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레미에는 AI 청킹을 따라 오디오북을 함께 들으며 영어를 읽는 ‘읽기모드’, 영상을 시청하며 영어를 읽는 ‘영상모드’, 모르는 영단어를 나만의 단어장에 별도로 모아 공부하는 ‘단어학습’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유엔 연설문,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 축사와 오즈의 마법사 등 영어 원서를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설립 당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직접 대표를 맡아 관심을 모았다. 직접 자회사 대표를 맡은 건 처음이었다. 그는 그동안 자연어처리(NLP)·메타러닝(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이론) 등 AI 원천기술 연구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수요 예측 AI 모델(TGNet) 등 카카오 계열사에 적용할 AI 기술 연구에 매진해왔다.

현재 카카오와 함께 국내 정보기술(IT)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는 2018년 영어학습 앱 ‘케이크(CAKE)’를 출시해 현재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기록했다.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1000만명에 달해 언어 교육 앱 기준으로는 듀오링고(duolingo)에 이은 전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에 카카오브레인이 직접 앱을 출시하면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으로 수익화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브레인이 지난해 영업 적자 230억원을 기록한 만큼 그간 연구해놓은 AI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이날 “앞으로도 카카오브레인만의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며 사람들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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