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혹한기 예보에도…삼성전자 “D램·낸드 감산은 없다”

이윤정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 테크데이’서 ‘위기 정면 돌파’ 의지 밝혀

경쟁사들 투자 축소와 대비…“내년 10나노 양산”등 전략도 공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개발·양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개발·양산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혹한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감산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쟁 업체 미국 마이크론 등이 설비 투자 축소·감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삼성전자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매출 기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5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테크데이’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메모리 감산 계획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기조”라면서 “다만 시장에 심각한 공급 부족이나 과잉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사장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이 지난달 29일 내년에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마이크론은 지난 7~9월 매출을 42억5000만달러(약 6조860억원)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6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30% 축소하고, 연말연초 공장 가동률도 5%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 2위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도 이달부터 생산량을 30% 줄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1996년 이후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SK하이닉스가 11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을 때도 기존 공장 설비를 단순히 세우는 대신 설비 교체나 최신 공정 도입 같은 공정 효율화 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산량을 줄이고 이후 고품질, 최신 제품을 선도적으로 시장에 투입하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한 부사장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은 올해 200단 이상의 V낸드 기술을 공개하는 등 반도체 업계가 데이터 저장 셀을 높이 쌓는 ‘단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낸드는 몇 단을 쌓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생산성이 핵심”이라며 “어떻게 하면 더 경제적이고 좋은 솔루션을 시장에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내년부터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하고, 연내 세계 최고 용량의 8세대 V낸드 기반 제품 양산에 이어 2024년 9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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