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거나 피하거나…임신기간 예방접종 이렇게!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코로나 백신은 아직 연구진행 중…접종 필요성은 커
독감·백일해 백신은 임신 중이라도 꼭 접종해야
MMR·수두 백신은 임신 전에…접종 후엔 일정기간 피임

임신부는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각종 감염병에 취약하다. 따라서 임신기간 맞아야 할 예방백신과 접종시기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임신기간 피해야 할 예방백신도 함께 숙지해두면 임신 전에 또는 출산 후에 잊지 않고 필요한 예방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부는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각종 감염병에 취약하다. 따라서 임신기간 맞아야 할 예방백신과 접종시기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임신기간 피해야 할 예방백신도 함께 숙지해두면 임신 전에 또는 출산 후에 잊지 않고 필요한 예방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떤 감염병에 있어 고위험군으로 꼭 언급되는 임신부. 이에 예방백신이 있는 감염병만큼은 임신 중에라도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하지만 임신기간을 피해 임신 전 미리 맞아야 하는 예방백신도 있다. 또 아예 출산 후로 미뤄야 하는 예방백신도 있어 임신기간 예방접종 정보를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코로나 백신…4분기에 접종여부 결정

코로나19 백신은 18~49세 일반 국민까지 접종이 확대됐지만 임신부는 아직 안전성 연구대상이다. 연구는 이미 올해 2월부터 시작됐지만 출산 후 신생아의 상태까지 확인돼야 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기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임신부도 코로나19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임신부는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뿐 아니라 감염 시 증상도 더 심하고 중환자실에 입실할 가능성도 더 높다”며 “또 코로나19감염이 선천 기형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아직 없으나 조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mRNA백신을 볼 때 임신부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할 것으로 예측한다. 우선 가장 최근 미국에서 발표한 임신부 대상 백신 안전성 초기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종을 완료한 산모들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임신하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여성과 동일했다. 또 임신성당뇨, 임신중독증, 태아성장지연, 조기진통 같은 임신 관련 합병증도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일단 미국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임신부와 수유부도 백신(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백신 3종, 화이자/모더나/얀센)을 맞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올 4분기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가능성,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인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백신 접종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10~11월 접종 권고

독감 백신은 이미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 임신부는 국가가 지원하는 무료접종대상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독감이 한풀 꺾였지만 임신부는 일반인보다 독감에 취약할 뿐 아니라 걸렸을 때 합병증 발생위험이 높고 유산, 조산 등 임신합병증위험 또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물론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100% 독감에 안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방효과는 확실하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임신기간 독감백신을 접종하면 독감 관련 급성 호흡기 감염위험이 50% 감소하고 독감으로 인한 입원위험이 40% 감소했다. 특히 임신 중 백신을 접종하면 태반을 통해 항체가 태아로 전달돼 백신을 맞지 못하는 생후 6개월 미만 신생아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독감은 통상 11월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해 이듬해 4~5월까지 유행하는데 항체시기를 고려해 10~11월 사이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 기간을 놓친 경우 뒤늦게라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Tdap백신…아이 위해 임신 27~36주 사이 접종

Tdap백신은 독감백신만큼이나 임신부가 꼭 챙겨야 할 예방백신이다. 이는 백일해, 디프테리아, 파상풍 등 3가지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특히 아이의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접종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백일해는 코로나처럼 비말로 잘 전파되는 또 하나의 호흡기질환이다.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12세 이하에서 발생위험이 높으며 영유아에서는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백일해는 태어나서 3개월까지가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신생아는 생후 2, 4, 6개월에 Tdap백신을 접종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시기에 정작 면역을 형성할 수 없다. 따라서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엄마가 임신기간 Tdap백신을 접종해서 항체를 전달, 가장 위험한 시기에 아기의 백일해를 예방할 것을 권고한다. 이 시기에 접종하지 못하면 출산 직후 접종해야 한다.

편승연 교수는 “항체의 농도는 Tdap백신을 맞은 직후 가장 높지만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양은 임신 주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는 주수가 중요하다”며 “Tdap백신은 임신 27주에서 36주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홍역, 볼거리, 풍진, 수두 등 생백신은 피해야

반면 임신기간 꼭 피해야 할 예방백신도 있다. 예방백신은 제조과정에 따라 생백신(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제조한 백신)과 사백신(죽은 바이러스로 제조한 백신)으로 나뉘는데 이 중 생백신은 태아에게 오히려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임신 중엔 맞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된다.

대표적인 생백신은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하는 MMR백신이다. 그렇다고 이 백신을 아예 맞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들 질병은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치명적이며 선천성기형이 있는 태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에 홍역이나 풍진 항체여부를 미리 확인,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 후에는 4주 이상 피임해야 한다.

수두백신도 마찬가지. 임신 중 수두감염은 엄마와 태아 모두 위험해 과거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임신 전에 수두백신을 맞고 접종한 뒤 3개월 이상 피임해야 한다. 만일 면역력이 없는 임신부가 수두환자와 접촉했을 경우 약독화 수두 생백신 대신 수두바이러스-특정-항체를 주사해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HPV백신) 역시 자궁경부암 예방 등 여성에게 꼭 필요하지만 임신부에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아서 아직 접종 전이라면 출산 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결핵과 대상포진 백신도 임신기간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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