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으로 심혈관질환 예방하세요”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지원 교수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고도 ‘콜리우르’의 환상적인 풍경. 송점종 우리자산관리 대표 제공

필수 영양소 균형과 조화 핵심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비율을
5 : 3 : 2로 맞춤형 식단 구성하면
체중관리·성인병 예방 효과

그리스·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식사 패턴을 의미하는 지중해식(식단, 식이)은 세계적으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콜레스테롤 저하와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낮출 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지방간, 제2형(성인형) 당뇨병, 퇴행성 신경질환(치매나 파킨슨병), 각종 암, 내분비 질환, 피부병 등과 연관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지중해식 식단이 관심을 끌면서 에쓰푸드 메디쏠라를 비롯해 그린쉐프, 선바스켓 등 국내외 식품 회사가 제공하는 지중해식 식단(일부는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과 사용법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는 5일 “지중해식 식단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어육류 식품과 건강에 좋은 지방 식품, 그리고 다양한 색의 채소, 과일, 콩류, 통곡물 등을 매끼 적절한 양으로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면서 “지중해 식단은 저탄수화물 식이요법도, 저지방 식이요법도 아니며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들을 균형과 조화를 이루며 적정량 먹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팀이 유방암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지중해식 식단의 유용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항비만 약제 수준의 체중감량 효과, 유방암 전이나 재발 억제 효과 등이 확인됐다. 이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을 중심으로 한 <마흔, 더 이상 살찌지 않는 식단> 책도 공저로 발간했다.

<마흔, 더 이상 살찌지 않는 식단>의 저자인 이지원 교수가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의 유용성과 건강증진 효과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 지중해식 식단은 어떻게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나요.

“지중해식 식단 속에 포함된 필수 아미노산, 단가불포화지방산, 오메가3,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식물성 스테롤, 비타민(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 등), 미네랄(셀레늄) 등의 다양한 영양소는 항산화,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이란 어떤 것입니까.

“한국인의 특성에 맞추어 최적의 영양소 구성비를 기반으로, 지중해식 식사의 장점이 되는 특성을 더한 식단을 말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권고되는 영양소 비율은 총에너지 섭취량 대비 탄수화물 55~65%, 단백질 7~20%, 지질 15~30%입니다. 한국형 지중해식은 연구를 통한 결과를 바탕으로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이고 필수 지방 섭취량을 늘리되 지중해 식단과 절충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비율을 약 5 대 3 대 2로 구성합니다.”

-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과 관련된 연구가 있나요.

“저를 포함한 국내 연구진이 한국형 지중해 식단을 이용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지방간 수치, 염증 수치를 낮추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을 밝혔고, 유방암 환자의 체중감량과 대사적 지표를 호전시키는 것이 검증되었습니다.”

-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을 구성하는 대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포화지방 섭취량이 총에너지의 섭취에서 7%를 넘지 않도록 하고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대신 단일불포화지방산, 다가불포화지방산 섭취를 권장합니다. 첨가당과 단순당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탄수화물인 채소, 과일, 통곡물(통밀빵, 현미, 귀리, 보리 등), 해조류, 버섯 등의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