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다이아몬드 ‘양양 송이’

최승현 기자

1등품 kg당 136만6660원

1등급 한우보다 10배 비싸

채취량 줄면서 최고가 경신

숲속의 다이아몬드 ‘양양 송이’

‘1㎏당 136만6660원.’

지난 24일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낙찰된 1등품 ‘양양 송이’의 ㎏당 가격이다. 이날 양양 송이의 ㎏당 공판가는 1등품 136만6660원, 2등품 68만6660원, 3등품(생장정지품) 56만3300원, 등외품 28만8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1등급 양양 송이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136만6660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5일에 이어 두 번째다. 1㎏에 10만원대인 구이용 1등급 한우(등심)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황금 버섯’ 또는 ‘숲속의 다이아몬드’란 별칭도 생겼다.

송이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은 채취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서 첫 공판이 진행된 이후 17일까지 하루 평균 400㎏ 이상을 유지하던 양양 송이 공판량은 21일부터 100㎏대로 줄었다. 이후 21일 172.56㎏, 22일 150.14㎏, 23일 120.6㎏이던 양양 송이 공판량은 24일 96.89㎏으로 급감했다.

추석을 앞두고 90만원대에 거래되던 1등급 양양 송이 가격은 명절 이후 4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공판량이 4분의 1 수준인 100㎏ 이하로 줄어들자 24일 136만6660원으로 다시 치솟았다. 24일 1등품 공판량은 3.56㎏에 불과했다. 양양 송이 채취작업이 끝날 무렵인 오는 10월 초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송이버섯의 주산지는 강원 양양·인제·삼척, 경북 울진·영덕·봉화, 경남 거창 등이다. 기후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경북지역이 국내 총생산량의 55~60%, 강원이 25~39%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양양지역의 송이 채취꾼들은 “임산물 최초로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돼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양양 송이는 다른 지역산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설명한다. 지난 24일 진행된 전국 19개 시·군 산림조합의 송이 공판에서 1등품 ㎏당 전국 평균 공판가는 66만2421원을 기록했다. 이날 양양 송이의 1등품 ㎏당 공판가는 136만6660원으로, 전국 평균의 2배가 넘었다. 실제 시중 거래가는 이보다 훨씬 높다.

이처럼 양양 송이가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최적의 자생조건을 갖춘 산림에서 자라나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산림청의 2006년 현지 조사를 통해 양양에서 생산된 송이가 향기뿐 아니라 씹힘성, 저장성, 단맛 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근거로 양양 송이를 ‘지리적표시 제1호’로 등록했다.

양양지역의 송이 생산량은 2019년 7606㎏, 2020년 7946㎏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2948㎏에 그쳤다. 올해 가을의 경우 지난 24일까지 4387.05㎏가량 생산됐다.

양양군 관계자는 “이달 말과 10월 초의 송이 작황을 예단하기 힘들어 가격이 얼마나 더 치솟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양문화재단은 오는 30일부터 10월2일까지 3일간 양양 남대천 둔치와 전통시장 일원에서 ‘양양 송이 축제’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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