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수차례 여진…제주 앞바다 지진 중 최대 규모

강한들 기자

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4.9의 지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11번째(공동)로 큰 규모다. 제주 섬 전체가 흔들릴 정도였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이다.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이내에서 진도 4가 넘는 지진이 있었던 것 역시 처음으로, 비슷한 지역에서 있었던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2005년 6월15일의 규모 3.9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지점에서 이날 오후 5시19분쯤 발생, 4초 지난 시점에 마라도에서 최초로 관측됐다. 지표면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다행히 해역에서 4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여진이다. 이미 오후 9시30분 기준 규모 1.5~1.7의 여진이 총 10회 발생했다. 제주 기상본부는 “추가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 단층이 있다는 의미다. 기상청은 지진의 원인을 한반도 주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봤다. 주향이동단층은 수평 방향으로 끊어진 단층을 말한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은 바다 쪽에서 발생, 조사가 덜 돼 있다”며 “지질학자들은 제주도 주변 바다에는 동서 방향으로 지하에 단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이 화산 활동과 관련이 있을지에 대해 기상청은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과거 화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단층과 관련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10분까지 소방에서 통보한 피해사례는 없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깊이가 17㎞ 정도로 깊은 곳에서 발생해서 큰 피해가 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역대 가장 규모가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이다.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이 뒤를 잇는다.

이번 지진은 경주 지진 이후 약 5년3개월, 포항 지진 이후 약 4년1개월 만에 일어난 큰 규모이다.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2011년 이후 국내에서 총 16차례, 올해에는 2차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 8월21일 전북 군산시 어청도 해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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