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해안 산책로 북쪽 입구 부근에서 절벽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제주도 제공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대표명소인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이자 제주올레 12코스에 있는 해안 절벽이 일부 무너져 내리면서 출입이 통제됐다.
17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해안 산책로 북쪽 입구 부근에서 절벽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낙석이 발생한 위치는 수월봉으로 올라가는 입구와 엉알해안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당시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 문화재지킴이가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붕괴 지역은 바닥에서 높이 6∼7ｍ가량의 절벽으로 무너져 내린 돌과 흙이 산책로를 덮었다.
17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 해안 산책로 북쪽 입구 부근에서 절벽의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붕괴 지역 일대에 출입을 통제하고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는 추가 붕괴 우려가 있는 지역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출입 통제가 해제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수월봉은 화산 쇄설층으로 지층이 약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전에도 수월봉 인근에서는 낙석 등의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월봉 화산 쇄설층은 파도와 바람, 태풍 등 각종 요인으로 쉽게 침식되고 붕괴되는 특성을 보여왔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낙석과 붕괴가 있었다.
수월봉은 화산학 백과사전에 소개된 국내 유일의 지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살아있는 화산학의 교과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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