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서 여성공무원 첫 과반···5급 이상은 20%에 그쳐

허남설 기자
지난 4월17일 국가공무원 9급 공개 경쟁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서울 종로구 경복고 고사장으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17일 국가공무원 9급 공개 경쟁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서울 종로구 경복고 고사장으로 응시생들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비율이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7급 공개채용 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도 역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다만 5급 이상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20%를 갓 넘어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행정안전부는 8일 2020년 말 기준 전국 243개 지자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를 공개했다. 인사통계 자료를 보면 지자체 여성공무원은 13만6071명으로 전체 중 46.6%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7.3%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부산의 여성공무원 비율이 52.6%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서울 50.1%, 인천 49.4%, 경기 49.1%, 광주 48.7% 등의 순이었다. 부산과 서울에서 여성공무원 비율이 과반이 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행안부는 “여성 신규 채용 합격자는 매년 증가하는데 퇴직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급·9급 공채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9급의 경우 여성 합격자 비율은 57.1%로 2005년 이후 줄곧 과반을 유지했다. 지난해엔 7급 여성 합격자가 52.1%로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서울·부산서 여성공무원 첫 과반···5급 이상은 20%에 그쳐

여성 합격자가 더 많이 나오면서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혜택은 남성(222명)이 여성(63명)보다 더 많이 받았다.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어느 성별이든 선발 예정 인원의 최소 30%가 되도록 합격자를 추가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그러나 여성공무원 비율은 상급자로 갈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5급 이상 관리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8%에 그쳤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13.9%였던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이 지난 4년간 6.9%포인트 늘긴 했지만, 여전히 여성 실·국장은 거의 가뭄 수준인 것이다. 그나마도 이들은 대부분 ‘여성’ ‘가족’ 등을 내세운 부서에서 일한다.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33.0%로 가장 높다. 이어 울산 29.2%, 서울 27.8%, 광주 27.8%, 인천 22.7% 등이었다.

행안부는 “지자체에서 핵심부서로 여겨지는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담당부서와 실·국 주무과의 여성공무원 비율은 2011년 32.1%에서 2020년 43.3%로, 6급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11년 18.7%에서 2020년 41.8%로 증가했다”며 “향후 이들이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면 고위직 여성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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