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어르신 모시는 ‘효심’…서울시, 34명 효행유공자 표창

김보미 기자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1회 서울시 어버이날 행사에서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효 실천 단체 등 시민 표창을 받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달 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1회 서울시 어버이날 행사에서 효행자와 장한 어버이, 효 실천 단체 등 시민 표창을 받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100세 이상 고령층을 부양하는 가족 34명에게 표창을 수여한다고 30일 밝혔다. 매년 5월 어버이날 기념식 때 수여하는 효행자·어버이유공자 표창과 별도로 연로한 어르신을 모시는 가족을 응원하고 격려하자는 취지다.

100세 이상 어르신을 모시는 효행유공자에 선정된 이은희씨는 남편과 함께 종로구 최고령인 108세(1914년생) 외할머니와 자신의 어머니를 20년 넘게 돌봐왔다. 어머니는 지난해 돌아가셨다. 2017년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은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심해졌으나 요양원 등 보호시설이 아닌 이씨가 집에서 돌보는 중이다.

또 다른 효행유공자인 김채현씨도 110세(1912년)인 모친을 집에서 모신다. 어머니는 치매와 당뇨, 고혈압, 천식,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이 있으나 직접 수발을 직접 들고 있다.

6남매 중 장녀인 박인숙씨는 40년 가까이 모신 아버지가 올해 100세를 맞았다. 결혼 후 가까이 살며 부모님을 돌봤고, 최근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고 함께 산책하며 말벗이 돼 드리는 등 정서적 부분까지 담당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표창 수여는 오는 31일 오전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사)대한노인회 서울시 연합회 주최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오세훈 시장과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고광선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장을 비롯해 100세 이상 어르신 4명, 수상자 가족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상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100세를 넘긴 어버이를 오랜 기간 섬겨 온 분들의 사연에서 감동과 깊은 효심을 느낄 수 있다”며 “효 문화 전승과 실천을 위해 서울시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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