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집값에 눌려 농촌행…작년에만 51만명 이주

강현석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

대도시 집값에 눌려 농촌행…작년에만 51만명 이주

총 인구 이동은 감소했지만
도시 → 농촌 이동 사례 늘어
전국 읍·면당 367명 유입된 셈
주택거래도 도시보다 ‘활발’

수도권 등 대도시 지역 집값 급등이 도시민들의 농촌 이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0만명을 넘어섰다.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경향신문이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귀농·귀촌 동향과 시사점’ 현안분석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1만54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49만4400명)에 비해 4.2% 증가한 수치다.

귀농·귀촌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3년 현재 방식의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2017년(51만6800명)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농촌 이주민 수는 전국 1404개 읍·면당 평균 367명이 유입된 셈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인구 1만명당 귀농·귀촌인 수도 2020년 95.4명에서 2021년에는 99.6명으로 4명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총인구 이동은 감소했지만 도시에서 농촌 지역으로 이동한 사례는 늘어났다. 2021년 인구 이동은 721만명으로 2020년 대비 52만명 감소했다. 그러나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한 인구는 79만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1만8650명 늘었다. 연구원은 “지난해 귀농·귀촌을 실행한 도시민이 전년도보다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농촌 이주 증가와 관련해 연구원은 2019년 말부터 수도권과 광역시의 주택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높은 집값에 눌려 도시민들의 농촌 이주가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실제 도시 지역 집값이 급등한 이후 군 단위 농촌의 주택거래가 도시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졌다.

2021년 전국 군 지역 주택거래량은 전년도에 비해 평균 15.7%나 증가했다. 전남 완도와 경남 거창, 경북 성주, 강원 정선, 전북 순청, 경기 양평, 충북 단양 등 15개 지역은 주택거래량이 30% 넘게 늘었다.

농촌으로 이주한 사유가 ‘주택’이라고 응답한 이주민 비율도 2021년 21.3%나 됐다. 반면 2021년 광역시 주택거래량은 27.5% 감소했다. 중소도시 주택거래량도 0.3% 줄었다. 연구원은 “지난해 비수도권 시·군들의 인구 유입 증가세에 두드러지는 변화가 확인됐다. 귀촌인 수 증가 상위 50위 시·군에 비수도권 지역이 기존 17곳에서 23곳으로 늘었다”면서 “정주 기반 확충 등을 통해 귀농·귀촌 유입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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