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전현직 의원들 혐의 부인··· “300만원 수수한 적 없다”

김혜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당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당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15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 허종식 민주당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 의원과 나머지 의원들은 별도로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증거관계가 같다며 두 사건을 병행해서 심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당대표 후보(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해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전달하거나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4월28일 허·이·임 의원에게 각각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건넸다고 본다. 이 의원은 같은해 3월쯤 송 후보의 경선캠프 관계자 등에게 2회에 걸쳐 부외 선거자금 총 11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허·이·임 의원은 이날 첫 공판에서 일제히 혐의를 부인했다. 이 의원 측 변호인은 “윤 의원에게 3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부외 선거자금을 교부한 부분에 대해선 “(송 후보 캠프 관계자였던)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100만원을 준 것은 정확히 기억 못 하지만 인정하고, 1000만원을 전달한 부분도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검찰의 주장과 달리 (이 의원은) 단순 전달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허 의원과 임 전 의원 측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했다.

이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혐의를 받는 윤 의원 측 변호인은 “공소장에 기재된 일시와 장소에서 돈봉투를 주지 않았다고 명백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고법에서 진행중인 사건과 본건은 일죄(하나의 범죄) 관계이므로 이중 기소한 이번 사건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이 선고돼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총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검찰은 윤 의원을 기소하면서 추가 수사를 위해 돈봉투 ‘살포’ 혐의는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0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강 전 감사위원은 윤 의원의 지시·권유로 6000만원을 마련하고 300만원씩 들어있는 봉투 20개를 윤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았다.

한편 검찰이 돈봉투를 받은 사람들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현역 의원들에게 뿌려진 돈봉투를 20개로 특정하고, 이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일부 의원들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들은 총선 준비 등을 이유로 소환에 응하지 않았는데 총선이 끝난 만큼 검찰이 이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재조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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