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규모 1600명 안팎 전망···의대생들 복귀는 안갯속

김나연 기자
의대 증원 규모 1600명 안팎 전망···의대생들 복귀는 안갯속

내년도 국립대의 의과대학(의대) 정원 증가폭이 당초 늘어난 증원분보다 50% 정도 감축되는 분위기다. 9개 국립대의 증원분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 내년도 의대 정원 증가폭은 당초의 2000명보다 400명가량 줄어든 16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32개 의대 중 11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했다.

국립대 의대 가운데 3곳은 당초 결정됐던 증원분의 절반 정도로 증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경북대는 앞서 90명이 증원됐으나 45명으로 조정해 총 155명을 모집한다. 경상국립대는 124명에서 62명으로 증원분을 줄여 총 138명을 선발한다. 제주대는 증원분 60명의 절반인 30명만 늘려 총 70명을 모집한다.

앞서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은 내년도 증원분을 50~100% 범위에서 대학이 자율로 정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증원 조정을 직접 건의한 6개 국립대뿐 아니라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대 전체에 내년도 정원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건의에 동참했던 대학 중 충남대·충북대·강원대 등은 증원 규모를 논의 중이다. 모집 정원이 기존 49명에서 200명으로 4배 이상 늘어 증원 규모가 가장 큰 충북대는 오는 29일 충북도 관계자, 민간단체, 교수들과 모여 증원 규모에 관한 회의를 연다.

사립대 의대는 앞서 정해진 증원 규모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계명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동아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영남대, 인제대, 조선대 등 8곳은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9개 국립대 의대의 증원분은 총 806명이다. 국립대들이 모두 50% 수준에서 정원을 줄인다면 의대 정원은 403명 줄어든 1597명이 된다. 현재까지 증원 규모를 정하지 않은 대학들의 조정 정도에 따라 내년도 전체 의대 정원은 1600명 안팎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은 오는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증원 규모를 수정한 내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오는 29일부터 일부 대학 의대들은 추가로 수업을 정상화할 예정이다. 가톨릭관동대, 건국대 충주캠퍼스, 성균관대 등 8개교가 29일 의대 수업을 시작한다. 중앙대도 다음달 1일부터 수업을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들의 수업 거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수업이 진행되면 ‘집단 유급’ 우려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이은직 연세대 의대 학장은 지난 19일 학과 홈페이지에 올린 ‘연세의학교육의 정상화를 바라며’ 서신에서 “국민의 건강과 사회에 봉사하는 의사를 양성해야 하는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휴학 승인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다음달 10일까지 의대 수업 거부 강요 행위에 대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지난 18일에는 부당한 수업 거부 강요 사례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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