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내내 7000명대···정부 예측보다 빠른 오미크론

허남설 기자
23일 서울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630명으로 이틀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23일 서울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630명으로 이틀 연속 7000명대를 기록했다. 우철훈 선임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 내내 7000명을 웃돌며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당초 오는 26일쯤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대로 늘 것이라는 정부 예측치보다 3~4일 앞당겨진 것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우세지역인 광주 등 4개 지역부터 오는 26일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를 시행할 예정인데, 오미크론이 예상을 벗어나는 확산세를 보인 만큼 정부 대책이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63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전날인 22일에는 7009명이 신규 확진되며 한달 만에 7000명대로 올라섰다. 보통 휴일에는 주말 검사 수 감소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주는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지난 17일 3000명대이던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5675명으로, 24일 0시 기준 확진자는 7000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국내 확진자 대상 오미크론 검출률은 47.1%로, 방대본은 설 연휴를 전후해 오미크론 점유율이 80~90%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에는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60%대로 낮아지고 비수도권 비중이 30%를 넘는 등 유행의 전국화 양상도 뚜렷하다.

정부는 당초 ‘7000명’을 진단검사 우선순위 설정,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 확대 등 ‘오미크론 대응 방역계획’을 시행할 기준으로 제시하며 광주·전남, 경기 안성·평택 등 4곳에만 오는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적용하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세가 예상을 앞지르면서 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받는 다른 지표도 기존 추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위중증 환자의 경우 지난달 말 1100명대를 찍은 후 매일 수십명씩 줄었지만, 최근엔 감소세가 주춤해 430명대에서 정체돼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1~2주 시차를 두고 확진자 수 추이를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이미 달라진 상황을 경고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이달 초만 해도 2월 말~3월 초 하루 2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주 들어 24일 이후 1주일 내 일일 확진자가 1만명으로 늘고, 이르면 내달 초 2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설 연휴 인구이동이 증가하면 확진자가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정부도 내부적으로 오미크론 대응 단계 전환 시점을 앞당기거나 시행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이날 “4개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대응체계를 전환하고, 다른 지역은 우세종화 현황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오미크론 특성에 대한 대국민 설명회를 하는 한편, 27일엔 지역사회 대응책을 다루는 전문가 토론회도 열린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주간 방역지표 분석 자료를 통해 “오미크론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으나 병상은 충분하고 의료역량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중증·준중증 병상은 지난 21일까지 1637개를 추가로 확보해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다. 중증·준중증·전담병원 병상 가동률도 20~30%대로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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