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 "아이들이 바둑을 배우면 컴퓨터 게임을 이긴다"

박효순 기자

국내 700만 바둑인의 대표 단체인 대한바둑협회 회장에 서효석 한의사(76·사진)가 최근 당선됐다. 서 회장은 한의사로서 한의약 세계화에 큰 업적을 세워 국내외에서 한방명의, 한방국민주치의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는 26일 바둑협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서 회장은 17일 “바둑에는 예의가 있고 상생이 있으며, 인내심이 있다”면서 “소아청소년들의 심신 건강을 위해 컴퓨터 게임 대신 권하고 싶은 것이 바로 바둑”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취미생활이 비정하며 경쟁적이고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이라는 사실은 어느 한 나라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인이 공통으로 고민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효석 대한바둑협회장 "아이들이 바둑을 배우면 컴퓨터 게임을 이긴다"

서 회장에 따르면 바둑의 ‘정석’이라는 용어는 나만 혼자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공격과 수비를 하는 양쪽에서 똑같이 상생하는 최선의 수를 말한다. 그리고 바둑에는 인생 그 자체가 담겨 있다.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도 나 자신을 이기는 수양을 쌓으면서 건전한 도전의식을 지니게 된다.

“이세돌 선수가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비록 4대 1로 졌지만 ‘그 결과 자신을 더욱 반성하고 새로운 목표를 지니게 되었다’는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어요. 바둑은 이처럼 정신건강 면에서 많은 수양을 쌓게 해주는 게임입니다. 이기고 지는 승부보다도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해서 두어가는 그 과정 속에 희열이 있고 성취감이 있고 인생에 대한 깨달음이 있습니다.”

서 회장은 ‘편강배’ 세계 바둑대회를 과거에 7년 간 개최했다. 한-중-일 3국의 기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바둑 애호가라면 누구에게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첫 해 3000만 원이던 상금 규모가 1억원이 넘었다.

그가 세계바둑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네 가지이다. 첫째 인류의 정신 건강 향상을 돕고, 둘째 세계인들이 바둑이라는 공통 언어를 통해 서로 소통함으로써 세계 평화 증진에 기여하고자 함이요, 셋째 편강한의원에서 올리는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넷째 무엇보다도 그 자신이 바둑 애호가(공인 아마 6단)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바둑애호가임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시 주석이 해외에 나가 있는 각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바둑을 배우라고 권고한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봅니다. 상생과 원모심려가 있는 바둑을 배움으로써 이를 외교에 원용하라는 뜻일 겁니다. 특히 시 주석이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 바둑을 가르치도록 한 결정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2021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바둑진흥법이 잘 시행되어 전국 방방곡곡이 바둑을 두는 아이들로 가득해 다가올 미래가 보다 인간적인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단법인 대한바둑협회는 바둑을 국민에게 널리 보급하여 국민의 여가선용과 두뇌훈련에 기여하고 우수한 바둑인재를 양성하여 국가선양 도모 및 국민체육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2005년 발족한 아마추어 바둑계의 종주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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