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비관한 여고생 철길 자살시도…생명에는 지장 없어

백승목 기자

수능성적을 비관한 대구의 한 여고생이 목숨을 끊으려고 지하철 선로 사이에 누웠지만 다행히 지나는 열차와 몸이 부딪치지 않아 크게 다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8시38분쯤 대구지하철 2호선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역에서 ㄱ양(18·대구 모 고교 3년)이 승강장 2m 가량 아래 지하철 선로로 뛰어내렸다.

당시 영남대 방향으로 운행하던 지하철이 승강장 쪽으로 진입하고 있었고, ㄱ양은 양쪽 레일 높이가 40㎝ 정도인 선로 사이에 누웠다.

지하철은 ㄱ양을 발견하고 급정거하려고 했지만, 열차의 3분의 1 가량이 ㄱ양을 지나쳤다. 하지만 ㄱ양은 철로 사이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큰 상처 없이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지하철 열차 밑에 누운 상태로 울고 있는 ㄱ양을 발견했다. ㄱ양은 “움직일 수 있겠느냐”는 구급대원들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구급대원들은 지하철 바퀴와 바퀴 사이 공간으로 ㄱ양을 빼냈다. ㄱ양은 경찰 조사에서 “수능 성적 때문에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ㄱ양은 큰 상처를 입지 않았고, 직접 걷기도 했다”며 “하지만 허리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이날 소동으로 대구 문양역~영남대역를 오가는 대구지하철 2호선 운행이 17분 가량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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