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금융기관 동시다발 압수수색

손구민 기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23일 IBK기업은행과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날 하나은행 본점을 상대로 강제수사를 개시한 데 이어 수사에 속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장하원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국 대사의 친동생이다. 이 때문에 이 운용사에서 판매하는 펀드에 ‘장하성 동생 펀드’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펀드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또 다른 펀드 판매사를 상대로도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본사에 이어 전날 하나은행 본점을 상대로 10시간 이상 압수수색 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 등의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기업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각각 3612억원, 3180억원 규모로 팔았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기업은행 외에도 하나은행 등 다른 증권사와 시중은행 등을 통해 판매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환매지연액 기준 240억원어치의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를 출국금지했다. 금융전문가인 장 대표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열린우리당 정책실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친형인 장하성 주중대사는 2017년 5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IBK 기업은행 본점.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IBK 기업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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