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캠핑장서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30대 1명 사망···20대 2명 중상

최승현 기자
강원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갈무리.

강원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 초기화면 갈무리.

강원 원주지역의 한 캠프장 내에 설치돼 있던 텐트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30대 1명이 숨지고, 20대 2명은 중상을 입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5일 오후 9시 36분쯤 원주시 부론면의 한 오토캠프장 텐트 안에서 남성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6일 밝혔다.

심정지 상태에서 옮겨진 30대 A씨는 숨졌고, 나머지 20대 2명은 치료를 받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간다’고 했던 이들이 이틀째 연락이 안 되자 가족들이 지난 5일 112 등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휴대폰 위치 추적을 통해 이들이 머물던 캠프장을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치명적이나 냄새가 없어 ‘소리 없는 암살자’로 불린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800ppm이면 2시간 내 실신할 수 있고, 1600ppm이면 2시간이 지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강원경찰청이 지난해 3월 가스안전공사 에너지 안전 실증 연구센터에서 실험한 결과 차량과 텐트에서 가스히터를 켜고 80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 농도는 1055ppm까지 치솟았다.

밀폐된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장시간 사용하면 산소 부족과 일산화탄소 중독 등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이 커지는 셈이다.

지난 5년간 강원도 내 캠프장 등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20여 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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