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마약범죄 집중 단속
작년 5702명 검거 역대 최다
14세 포함 10대 사범 294명
2030은 계속 늘어 전체 56%
최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사고판 고등학생 3명을 검거했다. 동갑내기 고등학교 3학년으로 2021년 10월 학원에서 서로 알게 된 이들은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사들인 뒤 웃돈을 붙여 되팔았다. 경찰은 필로폰 49g과 케타민 227g, 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의 마약인 LSD 33개, 엑스터시 140정 등 모두 4억900만원 상당(1만2000명 동시투약분)의 마약을 압수했다. 이들은 경찰 추적과 신분 노출을 피하려고 성인 중간판매책 6명을 모집해 마약류를 매입·판매하기도 했다.
지난해 검거된 10대 마약 사범은 총 294명에 달했다. 만 14세 미성년자도 상당수 있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전국 마약류 유통·투약 사범을 집중 단속해 총 5702명을 검거(791명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4125명)보다 38.2%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클럽·유흥업소 일대 마약류 사범이 377명으로 전년(33명) 대비 11.4배 증가했다. 장소는 클럽(42.9%), 유흥업소(26.3%), 노래방(15.9%)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비대면 거래로 마약류를 불법 유통하는 인터넷 사범 1495명이 검거됐다. 단속·추적이 어려운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마약류 사범은 533명이었다. 마약 판매·제조·밀수 등 공급행위를 한 공급 사범은 1284명 검거됐다.
압수물은 필로폰 16.7㎏, 대마초 24.4㎏, 양귀비 3만4009주, 야바 8만2453정, 엑스터시 5238정, 합성대마(JWH-018) 4063g 등이다.
압수된 범죄수익금은 총 5억2000만원으로, 이 중 3억4800만원 상당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됐다.
경찰은 외국인 마약사범 비율(15.2%, 866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태국 355명(41.0%), 중국 237명(27.4%), 베트남 179명(20.7%), 우즈베키스탄 14명(1.6%), 러시아 14명(1.6%), 기타 67명(7.7%) 등이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수는 총 1만2387명으로, 지난해(1만626명)보다 16.6%(1761명) 증가했다. 역대 최다였던 2020년(1만2209명)을 넘어선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4203명(33.9%)으로 가장 많았다. 30대(2817명, 22.7%), 60대 이상(1829명, 14.7%), 40대(1764명, 14.2%), 50대(1352명, 10.9%), 10대(294명, 2.4%)가 뒤를 이었다.
경찰은 “인터넷·SNS 등에 익숙한 20·30대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10대 마약류 사범 또한 꾸준히 검거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가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