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공장 내 모든 노조, 금속노조 가입하나

김지환 기자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도 조직형태 변경 추진

광주 광산구 덕림동 광주글로벌모터스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 광산구 덕림동 광주글로벌모터스 전경. 광주시 제공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기업별 노조(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가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합원 총회에서 조직형태 변경이 결정되면 GGM 내 모든 노조는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로 통합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 관계자는 25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오는 30일 금속노조로의 조직변경 안건을 논의하는 조합원 총회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캐스퍼’를 생산하는 GGM은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2019년 9월 출범했다. 저임금, 높은 노동강도 등이 지속되면서 생산직 중심으로 노조 설립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졌다.

지난 1월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가 출범했고, 지난달엔 GGM노조도 출범했다. 두 노조 모두 기업별 노조였지만 GGM노조가 지난 22일 조직형태를 변경해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로 편제됐다.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도 금속노조에 가입할 경우 GGM 내 모든 노조는 금속노조로 통합된다.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지난 23일 소식지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노조가 조직형태를 변경할 경우) 구체적 통합 시기는 상호 협의해 결정한다. 조합원 공청회를 통해 최종 요구안을 확정하고 늦어도 6월 중순에는 교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광주시가 2019년 1월 말 체결한 투자 협약서에는 ‘근로자 참여 및 증진에 관한 법률’(근참법)에 근거해 노사상생협의회를 두고 이 협의회 결정사항 유효기간은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까지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조기 경영안정 및 지속가능성 확보 등을 이유로 노조 설립을 억제하고 상생협의회에 힘을 실으려는 사측 의도가 담긴 대목이다. 금속노조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상생협의회가 지난 3년간 무엇을 바꾸었나. 직능급제 도입 등 사측의 거수기 역할만 했던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윤몽현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에서 “GGM은 전기차 양산을 목전에 둔 중요한 시기”라며 “내부 분열이나 다른 여러가지 사정들로 인해 위탁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전기차 생산에 문제가 발생될 것을 우려해 일부 해외딜러들이 수출오더(주문)를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스스로 위탁생산물량 증가의 희망을 깨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동자들 사이에선 회사가 금속노조에 힘이 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위탁생산 물량이 줄 수 있다는 압박성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준성 금속노조 법률원 노무사는 “노조가 본격적으로 가입자를 받기 시작하는 시점에 대표이사가 이런 메시지를 낸 것은 노조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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