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정 경정, 박경정 총경 되다

강병한 기자

‘군대의 꽃’은 사단장입니다. ‘검찰의 꽃’은 검사장이죠. 그렇다면 ‘경찰의 꽃’은 뭘까요.

답은 총경입니다. 경찰의 계급 체계는 순경-경장-경사-경위-경감-경정-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 순입니다.

치안총감은 강신명 경찰청장 혼자입니다. 경위부터 초급 간부입니다. 경찰대학을 졸업하면 경위부터 시작합니다. 고시 출신의 경우 경정을 달아줍니다. 군대 계급과 비교하면 경무관이 별하나인 ‘준장’급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경을 ‘경찰의 꽃’이라 부르는 이유는 일선 경찰서장이 총경이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치안 사령관인 셈이죠. 그래서 경찰관 중에서 “더 높은 자리도 필요없고 오직 총경 다는 것이 소원이다”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경찰청이 6일 이 총경 인사를 발표했습니다. 86명이 총경으로 승진했습니다. 총경은 경찰 전체에서 0.5% 정도입니다. 총경 승진은 경찰관들의 꿈인 셈이죠.

이번 총경 인사를 보면 경찰청(본청) 15명, 서울청 31명, 경기청 5명, 부산청 5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상당히 많이 나온 것을 알수 있습니다.

출신을 보면 역시 경찰대 출신이 45명(52.3%)으로 압도적입니다. 간부후보 17명(19.8%), 순경 등 하위 경찰관 출신 17명(19.8%), 사법시험 출신 5명(5.8%) 등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순경 등 하위 경찰관 출신 17명입니다. 정말 바닥에서 한 계단씩 올라간 경우라고 볼수 있습니다. 오늘 승진인사가 그들에게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86명 명단을 보면 재미있는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경찰청 정보 파트에서 일하는 ‘박경정 경정’인데요. 오늘 총경으로 승진했습니다. 아마 조직 내부에서 ‘경정’이라는 이름 때문에 에피소드가 많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상무 상무’와 비슷한 경우라고 볼수 있죠.

아무튼 박경정 ‘경정’은 이제 박경정 ‘총경’이 됐습니다.

오늘 만난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순경 출신 중 총경 인사가 많이 나온 것은 바람직합니다. 언젠가 총경을 달수 있다면 더 열심히 하지 않겠습니까.”

언젠가 순경이 치안총감(경찰청장)이 되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유일한 치안총감인 강신명 경찰청장. 정지윤기자

유일한 치안총감인 강신명 경찰청장. 정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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