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긴급재난문자, 안전처 안 거치니 확 빨라졌다

김기범 기자

발송체계 단순화 이후 지진 알림 소요시간 최대 6분가량 줄어

[단독]긴급재난문자, 안전처 안 거치니 확 빨라졌다

규모 3.0 이상 지진을 알리는 긴급문자 발송이 중간단계인 국민안전처 상황실 등이 빠지면서 소요시간이 최대 6분가량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6일 새벽 5시31분쯤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3.3 지진 이후 긴급문자 발송까지 총 3분13초가 걸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12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였던 5.8의 경주 지진 때보다 6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당시 국민안전처는 기상청이 보낸 지진 정보를 이동통신사에 전송하는 과정에서 4~5분 허비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문자 발송 시간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기상청에서 직접 긴급재난문자방송(CBS)을 통해 지진 발생지역 주민들에게 경고를 할 수 있도록 문자 발송체계를 단순화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보낸 지진 정보를 다시 국민안전처 상황실 등을 거쳐 이동통신사를 통해 발송하던 복잡한 단계를 생략하고, 기상청에서 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이동통신사에 정보를 넘기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기상청이 직접 문자를 보낸 지난해 12월12일과 14일 지진의 경우 긴급문자 발송에 각각 3분5초, 3분10초가 걸렸다. 정부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5분 이내, 5.0 이상은 50초 이내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진도 ‘5약’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경보가 발령돼 10여초 안에 주요 방송국의 방송화면에 표시되고, 학교와 공공기관에 통보된다. 일본 기상청 지진화산부 혼다 세이치로 과장보좌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건이 떨어지고, 쓰러지는 진도 ‘5약’ 이상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정확성보다는 신속성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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