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학생들 “그날 아직 생생해···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반대”

오경민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14일 세월호 기억공간이 공사 펜스에 둘러싸여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가운데 14일 세월호 기억공간이 공사 펜스에 둘러싸여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세월호 참사를 겪은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기억·안전 전시공간(기억공간)’의 철거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가 20일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학생 38명은 “기억공간은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시민들이 불철주야 함께하며 만들고 지켜온 공간이며 그분들 덕분에 생존자인 저희는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면서 “기억공간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세월호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다”며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기억공간이 사라지면 다른 국민들에게도 큰 아픔이 반복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저희에게는 그날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친구들이 함께 하겠다는 약속,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약속에 대한 선한 의지를 보여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유족들이 속한 4·16연대는 지난 8일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는 취지의 성명을 냈다.

기억공간은 2014년 7월부터 5년 가까이 광화문광장에 있던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면서 서울시가 조성한 공간으로, 2019년 4월12일 개관했다. 당시 서울시는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일정을 고려해 2019년 12월까지 기억공간을 운영하기로 유가족과 합의하면서 향후 운영 계획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생존학생들 “그날 아직 생생해···광화문 기억공간 철거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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